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핵융합 발전은 인류가 지금껏 설계한 가장 진보적이고 깨끗한 발전 방법으로 평가된다. 핵융합 발전은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아왔는데, 이번에 미국이 처음으로 핵융합 점화에 성공하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 3대 핵 연구 시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가 운용하는 국립점화시설(National Ignition Facility, NIF)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핵융합을 촉발하는 데 사용한 레이저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성(핵융합 점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핵융합 점화는 핵융합에 든 에너지 대비 얻어낸 에너지가 많아야 성립된다. 핵융합 점화가 실현되면 추가 에너지 투입 없이 거듭되는 핵융합 반응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192개 레이저 어레이가 장착된 NIF의 핵융합 실험 장치 <사진=NIF 공식 홈페이지>

NIF는 이달 5일 실시한 제어 핵융합 실험에서 최초의 핵융합 점화에 성공했다. 레이저 어레이 192개로 다이아몬드를 감싼 동결 수소가 담긴 초소형 캡슐을 폭파하는 방식이었다.

NIF에 따르면 2.05메가 줄의 에너지가 수소 실린더에 충돌, 핵융합 생성 중성입자가 유출돼 약 3메가 줄의 에너지가 만들어졌다. 레이저 펄스 생성을 위한 에너지 소비를 고려하면 사용한 에너지의 약 1.5배를 얻은 셈이다.

연구소는 이번 실험이 핵융합 에너지야말로 인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깨끗한 에너지임을 통찰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핵융합을 통한 에너지 생성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분명 이번 실험의 큰 성과다. 화석연료는 연소를 거듭할수록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핵융합 발전에 관한 연구는 늘 주목받는다.

물론 연구소는 이번 실험에 사용된 시설이 너무 크고 실용화 단계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할 단초를 마련한 만큼 분명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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