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들의 성욕이 떨어질수록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 야마가타대학교 연구팀은 현지 남성들의 낮은 성적 관심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 조사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서 일본 남성의 성욕 감퇴는 암과 순환기 질환 등 모든 사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성욕의 저하가 사망 위험성을 높이는 정확한 이유는 현재 불분명하다.

남성의 성욕 저하가 사망률을 높이는 이유는 현재 불명확하다. <사진=pixabay>

연구를 이끈 야마가타대학교 의학부 사쿠라다 카오리 교수는 야마가타 현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약 8600명과 여성 약 1만2400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성적 관심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모든 사인이 점차 떨어지는 성욕과 관련이 있었다. 나이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중년에 나타나는 질병과 흡연 및 음주 등 생활습관, 교육 수준, 결혼 여부, 웃는 빈도와 심리적 고통 등 다양한 지표와 비교해도 성욕 저하와 사망률 상승의 연관성이 가장 뚜렷했다.

사쿠라다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성적 관심이 낮은 중년 여성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사망 위험의 상승과 성욕 감퇴의 직접적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독 중년 남성의 성욕 저하가 사망률을 높이는 이유는 향후 더 연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남성의 성욕 저하가 사망률 상승과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시미켄 TV 유튜브 공식 영상 캡처>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할 가설은 몇 가지 존재한다. 이전 연구에서 사람의 성에 대한 관심 부족은 건강하지 못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성욕이 떨어지는 남성은 염증 반응에 약하고 면역계 및 신경내분비계에 문제가 있어 ‘밤일’에 관심이 가지기 어렵다는 학자들도 있다.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이 성욕과 사망 위험 모두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사쿠라다 교수는 “한 가지 수수께끼는 성욕 저하와 사망률 상승이 여성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야마가타현 거주자만 대상으로 한 점, 실험 참가자가 총 2만 명가량으로 한정된 점 등을 고려해 향후 대규모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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