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우유를 넣으면 항염증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페라테나 카푸치노처럼 커피에 우유를 혼합해 마시면 염증이 억제되는 이유는 뭘까.

우유를 탄 커피의 항염증 효과의 비밀은 폴리페놀과 시스테인의 결합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는 지난달 30일 'The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낸 논문에서 우유 단백질이 커피에 든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과 결합, 몸의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고 전했다.

폴리페놀은 와인이나 녹차에 든 항산화 물질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커피에도 든 폴리페놀은 산화로 인해 몸이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작용을 하는데, 그 자체의 건강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그것이 다른 성분과 결합되면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커피 속 폴리페놀은 우유의 시스테인과 섞이면 항염증 효과를 낸다. <사진=pixabay>

커피에 포함된 주된 폴리페놀 화합물은 카페인산과 클로로겐산이다. 커피 맛을 순하게 할 목적으로 넣는 우유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이 들어 있다.

연구팀은 커피의 폴리페놀과 우유의 시스테인을 결합하고 이를 인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킨 면역세포에 반응하게 했다. 그 결과 폴리페놀과 섞인 시스테인은 단독 폴리페놀에 비해 염증 예방 효과가 2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두 성분이 결합하며 낸 효과가 실제 커피에 우유를 넣었을 때도 똑같이 일어나는지 실험했다. 시판되는 커피와 우유의 혼합 음료 역시 확인했다. 그 결과 이들 커피 역시 항염증 효과가 나타났다.

커피와 우유를 섞으면 항염증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실험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염증 예방 효과가 세포 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향후 동물 실험을 통해 구체적인 효과를 확인할 것"이라며 "단백질과 조합함으로써, 인체 내의 폴리페놀의 기능을 높이는 방법 역시 머지않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을 단백질에 가두는 형태로 체내 흡수를 높이는 방법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노력이 거듭되면 폴리페놀과 시스테인 결합체의 항염증 효과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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