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출장을 떠난 연인의 입술이 그리운 사람들이 반길 신통한 기계가 중국에서 개발됐다. 원거리의 연인과 키스를 가능하게 했던 '키신저(Kissenger)'가 3년 만에 업그레이드 판으로 돌아왔다.

중국 창저우기전직업기술학원 졸업생이 만든 '리모트 키스(Remote Kiss)'는 현재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모트 키스'는 멀리 떨어진 사람의 입술 감촉을 전달하는 '키신저'의 진화판으로 추가 기능을 여럿 제공한다.

'리모트 키스' 개발자는 멀리 떨어진 사용자가 상대방 입술이 닿았을 때 감촉은 물론 입술 온도와 움직임, 키스 소리까지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 기기만 있으면 연인은 물론 안면이 없는 상대와 키스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리모트 키스' <사진=타오바오 공식 홈페이지>

2020년 발표된 '키신저'는 코로나19 여파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연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 인기 상품에도 오른 '키신저'는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감각을 전달하는 원격 디바이스 시장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리모트 키스'는 '키신저'와 마찬가지로 실리콘으로 된 입술에 사용자 입술을 갖다 대는 방식이다. 전작이 밋밋한 실리콘 판이었다면, '리모트 키스'는 도톰한 사람 입술을 재현했다. 압력 센서가 내장돼 키스 감촉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리모트 키스'를 블루투스로 접속한다. 이후 매칭 기능을 통해 파트너를 등록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짜릿한 키스를 맛볼 수 있다.

중국 공대 출신이 제작한 '리모트 키스'. 입술의 움직임과 온도, 소리까지 재현했다. <사진=타오바오 공식 홈페이지>

 

'리모트 키스' 개발자는 "'키신저'나 '리모트 키스'는 모두 제 경험에서 비롯된 기기"라며 "여자친구와 원거리 연애는 전화가 전부인데, 키스를 재현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키신저' 발표 초기 예상외의 인기에 놀랐다. 특허는 올해 1월 종료됐다"며 "소비자들은 '키신저'의 디자인과 기능을 확장해 주길 바랐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리모트 키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리모트 키스'가 '키신저'에 비해 리얼한 입술 감촉과 키스의 느낌을 전한다고 호평했다. 다만 일부는 안면이 없는 사람들과 매칭 가능한 새로운 기능을 우려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과 키스를 나눈다는 발상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적잖다.

착용자의 입 주변에 다양한 느낌을 전하는 마우스 햅틱 장치 <사진=Future Interfaces Group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Mouth Haptics in VR using a Headset Ultrasound Phased Array' 캡처>

타오바오에 따르면, 개당 260위안(약 5만원)인 '리모트 키스'는 매달 100개꼴로 팔리고 있다. '키신저'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논란이 되는 타인 매칭 기능이라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실존하지 않는 사람과 키스를 나누는 기기는 지금까지 여럿 개발됐다. '리모트 키스'와 달리 가상현실(VR)과 햅틱 기술을 응용한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4월 공개한 마우스 햅틱(Mouth Haptics)이다.

이 장치는 VR 헤드셋과 고글 아래쪽에 부착된 초음파 진동자 다발로 구성된다. 입술이 맞닿는 짜릿한 촉감은 물론 치아끼리 부딪히거나 입술에 끈적이는 것이 달라붙는 다양한 감각을 구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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