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르투갈의 목축견이 31세 생일을 맞으면서 반려견이 과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관심이 쏠렸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개 보비(Bobi)가 11일 행복한 31세 생일을 맞았다고 발표했다. 보비는 지난 2월 1일 30세266일로 기네스 세계 최장수 반려견 타이틀을 획득했다.

1992년 5월 11일생인 보비는 포르투갈 레이리아 콘케이로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코스타 씨 가족과 살아왔다. 코스타 일가와 일근 주민들은 사람 나이로 200세가 훌쩍 넘은 보비의 생일을 맞아 성대한 파티를 열어줬다.

이달 11일 31세가 된 세계 최고령 반려견 보비 <사진=세계 기네스 협회 공식 홈페이지>

목축견의 일종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Rafeiro do Alentejo) 종인 보비는 오랜 세월 코스타 씨 농장의 소와 양들을 몰았다. 아직 멀쩡하게 걷고 비록 일부지만 이빨도 성해 주민들은 내년에도 보비가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했다.

수의사와 동물학자들은 보비의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대형견이 소형견 대비 수명이 짧은 것을 감안하면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동이 고향으로 포르투갈에 이주해 사육된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의 평균 수명은 12~14년으로, 보비는 그 2배 넘게 살고 있다.

학자들은 보비의 놀라운 생명력의 비결이 적절한 영양 섭취와 정신적으로 건강한 생활이라고 본다. 실제로 보비는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고 농장 동물들과 아무 탈 없이 지내왔다. 크게 다친 적도 없고 질병을 앓지도 않았다.

보비는 시력과 하체에 문제는 있지만 코스타 씨네 반려묘들과 산책을 빼놓지 않는다. <사진=기네스북 공식 홈페이지>

2017년 발표된 미국 수의학회 연구를 보면, 오래 사는 개들은 대부분 장수 유전자를 가졌다. 코스타 씨에 따르면, 보비의 조상 중에는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의 평균 나이보다 오래 생존한 개가 더러 있다. 수의사들은 이런 장수 유전자가 보비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맘껏 뛰며 스트레스 없이 사는 보비의 생활 환경도 장수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동물 친구들과 어울려 행복한 나날을 사는 보비는 시력과 하체에 다소 문제가 있지만 고양이들과 산책은 빼먹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는 게 코스타 씨의 설명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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