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영양음료에 들어가는 타우린이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다만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은 타우린이 동물의 노화 방지에 뚜렷한 도움을 준다는 실험 결과를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개했다. 타우린은 문어 같은 어패류에 많이 포함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생성되지만 60대가 되면 그 양이 영유아에 비해 약 80%나 감소한다.

연구팀은 타우린의 다양한 효능이 동물에게도 똑같이 발휘되는지 실험했다. 타우린은 인간의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간 기능을 강화한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는데,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최근 계속됐다.

히말라야원숭이(붉은털원숭이) 실험에서 타우린의 유의미한 노화방지 효과가 입증됐다. <사진=pixabay>

실험 대상이 된 동물은 쥐와 히말라야원숭이다. 연구팀은 중년을 넘어 장년기에 접어든 히말라야원숭이에 1일 1회, 6개월에 걸쳐 타우린을 일정량 투여했다. 이후 타우린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더니 골밀도와 골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타우린을 투여한 원숭이는 심지어 췌장이나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노화 물질이 줄어들었다"며 "한마디로 원숭이의 노화를 나타내는 지표 대부분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늙은 쥐를 대상으로 한 같은 실험에서 타우린을 투여한 그룹의 수명 중앙값은 10~12% 증가했다"며 "포유류를 대표하는 쥐와 사람에 가까운 원숭이에게서 얻은 이번 정보는 타우린이 노화 방지에 분명 관여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타우린이 많은 문어는 장수 국가 일본에서 노화 방지에 좋은 식품으로 통한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쥐와 히말라야원숭이의 실험 결과로 볼 때 사람이 노화 방지 효과를 보려면 1일 타우린 3~6g을 섭취해야 한다고 추측했다. 이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정한 일일 타우린 섭취량 6g과 일치한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어디까지나 동물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상실험으로 효과가 입증될 때까지는 사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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