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닭으로 적잖은 SNS 팬을 보유한 암탉 피넛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생물학적으로 닭의 수명은 7~8년으로 알려졌는데, 피넛은 그 3배에 달하는 21년 238일간 생존했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최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닭의 기록에 도전한 피넛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피넛은 지난해 3월 초 20회 생일상을 받은 SNS 스타다. 피넛은 기네스 협회 인증을 받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닭으로, 거주지인 미국 미시건 주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죽은 피넛. 2015년 사진이다. <사진=마시 파커 인스타그램·세계 기네스 협회 공식 X>

피넛은 병아리 때인 2002년 마시 파커라는 여성이 거뒀다. 어미가 품지 않는 알에서 태어난 피넛은 다른 병아리보다 몸집아 작아 곧 죽을 것 같았다. 다행히 지극정성으로 돌보자 무럭무럭 자라났고 알도 많이 낳았다.

계란을 생산하거나 고기로 소비되는 닭의 수명은 자연 그대로 둘 경우 5년에서 15년이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8년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끔 10년 넘게 생존하기도 한다. 

닭의 수명은 품종, 사육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자연 상태라면 평균 7~8년이다. <사진=pixabay>

생물학자들은 피넛이 오래 산 비결이 스트레스 없는 일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1년 넘게 산 포르투갈 목축견 보비에서 보듯, 동물도 인간처럼 스트레스를 덜 받고 편히 지내야 장수한다는 게 학자들 의견이다.

기네스 협회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닭은 23년 152일 생존한 머피다. 피넛은 이 대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시 파커는 “피넛은 15년 넘게 산 딸 마시가 지난해 핼러윈을 전후해 죽자 생기를 잃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피넛의 가족도 오래 살았는데, 최근 하나 둘 떠나자 부쩍 스트레스를 받은 듯하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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