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을 닮은 독특한 해양생물이 미국 텍사스 연안에서 잇달아 목격되면서 주정부가 주민 경계령을 내렸다. 기묘한 형태의 이 해양생물은 맹독을 가져 잘못 쏘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하트연구소(Harte Research Institute, HRI)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텍사스 연안에 출몰하는 맹독성 해양 생물 스파게티 몬스터(Spaghetti Monsters)를 소개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 출몰하는 스파게티 몬스터 <사진=HRI 공식 홈페이지>

전체 몸길이 약 2~3㎝인 스파게티 몬스터는 강장동물의 하나로 정확히는 부유성 히드라충의 일종이다. 눈알을 닮은 기묘한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이 호기심에 만지기 쉬운데, 맹독을 가졌기 때문에 쏘이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러 번 쏘일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진다는 보고도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에 노출되면 몇 분 안에 증상이 시작된다. 피부 발진이 일반적이며 목이 부어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압이 급상승하고 경우에 따라 의식을 잃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한다. 

HRI 관계자는 "스파게티 몬스터는 최근 텍사스 코퍼스크리스티에서 머스탱 아일랜드까지 뻗은 지역에서 연달아 목격되고 있다"며 "난류성 어류인 스파게티 몬스터는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면 촉수 표면에 늘어선 자세포에서 자포를 발사하며, 여기에 독이 포함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눈알처럼 보이는 부위는 기포체, 즉 히드라충류의 부낭으로 안에는 가스가 들었다"며 "스파게티 몬스터는 이 가스량을 조절함으로써 자유롭게 부유하며, 낮에 활동하면서 주로 물고기의 치어를 사냥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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