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윈저(40) 왕자 부부가 미국 산불 이재민을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요란한 행차 탓에 보여주기식 방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조용히 다녀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49)가 되레 조명됐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43) 왕자비는 이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돌아보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비정부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을 방문한 해리 왕자 부부는 자원봉사자, 구급대원들과 인사하고 생활필수품 및 식량도 전달했다.

당시 해리 왕자 부부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57)의 아내 제니퍼 시에벨 뉴섬(50)을 예방하고 집이 불타 오갈 데 없는 이재민들과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들이 달라붙어 취재 경쟁을 벌이면서 혼잡을 빚기도 했다.
1980년대 인기 시트콤 '패밀리타이즈'에 출연한 배우이자 감독, 작가인 저스틴 베이트먼(58)은 X에 올린 글에서 해리 왕자 부부를 '재해 관광객'이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일부 매체도 해리 왕자 부부의 쇼맨십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지탄을 받는 가운데,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조용히 월드센트럴키친을 다녀간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새삼 조명됐다. 안젤리나 졸리는 바지에 검은색 점퍼를 걸치고 나타나 곧장 자원봉사자 틈에 섞여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재민을 돕는 데 쓸 물품도 따로 전달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오랜 배우 커리어만큼이나 긴 사회활동 경력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아동과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국경을 넘나들며 활약해 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