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대신 버섯을 이용하는 친환경 화장실이 캐나다에서 탄생했다. 물 없이 배설물의 악취를 제거하고 퇴비까지 만들어내 친환경 화장실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미생물학 연구팀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달 말 시험 가동한 마이코 토일렛(MycoToilet)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다고 전했다.
마이코 토일렛은 말 그대로 버섯 화장실이다. 버섯 균사가 배설물의 냄새를 흡수하고 미생물이 남은 찌꺼기를 분해해 퇴비로 만드는 구조다. 물이 필요하지 않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독한 냄새도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현재 UBC 교내 식물원에 시범 설치돼 학생들이 사용 중인 마이코 토일렛은 휠체어에 앉은 채 이용 가능하고 유지보수는 연간 단 4회에 불과하다. 학교나 공원 등 다양한 시설부터 수도 설비가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UBC 조셉 다멘 교수는 "우리가 주목한 것은 버섯의 균사, 즉 균류의 몸체를 구성하는 실 모양의 구조"라며 "버섯의 뿌리 네트워크인 균사를 이용하는 점이 우리 화장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코 토일렛은 균사의 생체성분과 인간의 배설물을 토양으로 변환하는 미생물을 배합했다"며 "기존의 바이오 화장실보다 사용하기 쉽고 지속가능하며 유지보수 부담도 없다"고 덧붙였다.
원래 균류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포함한 바이오매스의 분해에 매우 뛰어나다. 물질을 보다 단순한 화합물로 변환하는 효소를 생성하고 분해를 촉진하는 미생물 군집을 지원하면서도 추가적인 물, 전기, 화학약품이 불필요하다.
물론 바이오 화장실 자체는 이미 있는 기술이지만, 마이코 토일렛은 버섯 균사체에 의한 유해 병원체의 분해 시간을 종래보다 약 절반으로 줄였다. 최소한의 에너지만으로 배설물 분해가 가능한 셈이다.
조셉 다멘 교수는 "화장실 바닥면에 숨은 분리 시스템은 고형 배설물과 액상 배설물을 먼저 분리해 고형은 균사체로 덮인 구획에 보낸다"며 "여기 도착한 고형 배설물의 악취를 균류가 흡수해 미생물이 영양이 풍부한 퇴비로 바꾼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매일 경험하는 배설을 인간-생태계의 연결을 상기하는 즐거운 체험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휠체어에 앉아서도 사용 가능할 만큼 이 화장실은 합리적으로, 지자체가 바이오 화장실 도입을 주저하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균사체가 악취의 원인이 되는 화합물의 90% 이상을 제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장실이 도입되면 연간 약 2000ℓ의 액체비료 생산이 기대되며, 유해한 화학비료의 사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총 6주간 마이코 토일렛을 실험할 연구팀은 균사체 변화를 중점 체크하고 있다. 미생물 군집과 버섯의 상호작용, 호기성 미생물에 의한 퇴비화의 개선이나 혐기성 미생물의 작용에 수반하는 악취의 경감을 분석해 개선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