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몰린 호주 고유종 긴발쥐캥거루가 관찰 카메라에 잡혀 학계가 흥분했다. 긴발쥐캥거루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목격된 것은 무려 35년 만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국립야생동물공원관리국(NPWS)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원 내부 관찰 카메라가 담아낸 긴발쥐캥거루의 영상을 공개했다.

야간에 촬영된 이 긴발쥐캥거루는 급한 듯 뛰어 이동했다. 카메라 앞에서 순간 멈췄다가 다시 달리면서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분명 긴발쥐캥거루였다.

호주 국립공원 관찰 카메라에 잡힌 긴발쥐캥거루 <사진=NPWS 공식 페이스북>

NPWS 관계자는 “캥거루와 웜뱃, 코알라의 동료인 긴발쥐캥거루는 이름처럼 긴 다리가 특징”이라며 “몸길이 40㎝, 체중 1.5~2㎏로 토끼와 몸집이 비슷하며 길쭉한 코와 털이 없는 꼬리 대문에 커다란 쥐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행성에 잡식성인 긴발쥐캥거루는 1200m 이상 고산지대에 서식하고 낮에는 속이 빈 나무나 풀숲에서 지낸다”며 “과거에는 강수량이 많은 습한 삼림에 번성했지만 포식자 증가 및 무분별한 벌채, 서식지 감소 등으로 오랜 세월 수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긴발쥐캥거루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동부와 빅토리아주 동부의 고유종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이미 1988년 멸종 위기종이 됐고,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도 1995년 같은 등급이 부여됐다. 늑히 뉴사우스웨일주에서는 1990년부터 목격 사례가 끊어졌다.

개체가 줄어들고 있는 호주 고유종 긴발쥐캥거루. 캥거루보다는 쥐와 비슷하게 생겼다. <사진=호주 빅토리아동물원 공식 홈페이지>

NPWS 관계자는 “호주에서 가장 희귀한 포유류 중 하나인 긴발쥐캥거루가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다시 볼 줄은 몰랐다”며 “주된 먹이인 유칼립투스나 균류의 생육을 돕는 삼림 생태계 복원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긴발쥐캥거루는 삼림 생태계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들이 버섯 등을 캐느라 땅을 파헤치면 토양의 통기성이 좋아져 식물의 성장이 촉진된다. 특히 이 종은 유칼립투스, 균류와 3자 공생관계로 숲 생태계 유지에 일조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멸종 위기에 처한 긴발쥐캥거루의 발견은 해당 종의 장기적 보호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는 계기가 됐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긴발쥐캥거루 같은 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확장하는 동시에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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