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료 전문가가 타인과 절대 함께 쓰지 말아야 할 욕실용품 세 가지를 꼽았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간호학부 테아 반 데 모르텔 교수는 지난달 말 조사 보고서를 내고 수건과 칫솔, 면도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과 돌려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교수는 열거한 세 용품이 지극히 개인적인 물품으로 인식되지만 전쟁이나 재난 지역, 여행지 등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이 공유하며, 연인끼리 칫솔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건과 칫솔, 면도기는 절대 타인과 같이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사진=pixabay>

반 데 모르텔 교수는 “2007년 미국 보건 당국의 보고서를 보면, 고등학교 축구선수들이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집단 감염된 이유는 돌려쓴 수건이었다”며 “다른 구성원과 수건을 공유한 선수는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8배나 높았다”고 전했다.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어린이가 1명 포함된 가족을 12개월간 추적 조사한 다른 연구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아이 수건을 공유하면 포도상구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교수는 “비누와 물로 씻으면 확실히 피부의 미생물 수가 줄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욕실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미생물 증식을 촉진하고 감염병이 발병하지 않더라도 피부에 병원체 콜로니가 형성돼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고 언급했다.

면도기는 혈액 유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사진=pixabay>

이따금 잇몸 출혈을 일으키는 칫솔은 C형 간염 등 혈액 유래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타액을 통해 감염이 확산하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SV-1)이나 선열을 일으키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HSV-1는 어떤 징후도 없는 사람이라도 바이러스를 배출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칫솔 같은 플라스틱 물체에서도 2~6일 생존한다.

면도기는 사용할 때 의외로 자주 상처가 나기 때문에 타인과 공유하면 혈액 유래 바이러스에 감염되곤 한다. 교수는 “그 외의 개인 위생용품도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고, 면역 체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아기나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 항암제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건이나 칫솔, 면도기를 1회 공유하는 정도라면 감염 위험이 낮지만 같이 사는 가족, 또는 동거인과 매일 공유하는 경우 위험하다”며 “타인이 쓴 욕실용품을 같이 쓰는 습관은 반드시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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