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약 8만㎞의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어 밤하늘에서 폭발한 혜성 파편에 학계는 물론 대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유례 없이 밝은 빛을 낸 화구 폭발이 별똥별과 어떻게 다른지 관심이 모였다.

유럽우주국(ESA)은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 2일 밤(현지시간) 포르투갈 하늘을 밝힌 혜성 파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혜성의 파편은 무려 시속 약 8만1000㎞의 속도를 냈다고 ESA는 파악했다. 경이로운 속도로 날아온 혜성 파편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화구가 돼 폭발하자 밤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졌다.

밤하늘을 밝게 빛낸 혜성 파편. 화구 폭발 현상으로 정의됐다. <사진=ESA AllSky7 공식 유튜브>

ESA 관계자는 “혜성 파편은 당초 태양 주위를 돌다가 때마침 공전하는 지구와 같은 영역을 통과하면서 대기권에 돌입했다”며 “파편은 유럽 각지의 밤하늘을 카메라로 기록해 유성 및 화구를 검출하는 AllSky7 네트워크가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성 파편은 포르투갈 중부 루자 상공에 나타났고, 고도 97㎞서 처음 관측됐다”며 “약 80㎞ 거리를 진행한 파편은 대기와 마찰로 급격히 가열돼 온도가 수천 ℃까지 상승한 뒤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혜성 파편이 소멸한 최종 고도는 약 43㎞로 확인됐다. 직전까지 파편이 낸 속도는 지구에서 달까지 무려 5시간 만에 도달 가능한 수준이다. ESA는 화구가 된 파편이 모두 공중에서 불에 타 지상에는 아무 피해도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ESA가 유럽 각 지역에 설치한 AllSky7 카메라. 고해상도 렌즈 여러 개를 탑재한 고성능 카메라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번 파편이 야기한 화구는 일반 별똥별, 즉 유성보다 훨씬 밝게 빛난다. 별똥별은 우주 공간을 떠도는 티끌과 암석 조각이 지구 대기권에 돌입해 공기와 마찰해 불타 빛나는 현상이다. 화구는 소행성이나 혜성 파편 등 보다 큰 물체가 야기하기 때문에 빛이 훨씬 강하다. 때로는 금성보다 밝게 보이는 화구도 있다.

ESA 관계자는 “천문학에서는 금성과 비슷한 약 -4등급 밝기 이상의 유성을 화구라고 부른다”며 “그중에는 낮에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밝거나 큰 소리를 수반하는 폭발 화구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혜성 파편이 폭발한 날은 황소자리 유성군의 활동이 절정에 이르렀다”며 “물론 이번 파편은 황소자리 유성군과 직접 관계는 없지만, 11월 많은 유성을 뿌리는 천문 이벤트와 맞물려 밤하늘에 인상적인 그림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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