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지역에 돌연 플라나리아 아종이 급증해 주의보가 발령됐다. 플라나리아의 특성상 쉽게 분열하는 데다 독을 가졌고 스스로도 끊임없이 분열해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했다.

텍사스주 농무국 산하 외래종 연구소(Texas invasive species institute, TISI)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주 북부에 최근 폭우가 내린 뒤 유해한 외래생물들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중에는 귀상어와 같은 해머헤드(hammerhead)를 가진 편형동물이 포함됐다.

학명이 비팔리움 케웬세(Bipalium kewense)인 이 편형동물은 플라나리아의 아종이다. 몸을 잘라내면 금세 분열해 새로운 개체로 재생하는 특징을 가졌다.

최근 텍사스 북부에서 나타나는 외래종 비팔리움 케웬세 <사진=TISI 공식 홈페이지>

TISI 관계자는 "비팔리움 케웬세는 몸길이 12~20㎝로 황갈색 몸통에 세로줄이 3개 들어가고 그중 2개가 굵다"며 "머리가 귀상어처럼 망치와 닮았고 목 부근에 짙은색 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이 생물은 동남아시아 원산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남극대륙 외의 모든 곳에 외래종으로 퍼져 있다"며 "몇 해 전 텍사스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개체가 상당히 많다. 독이 있어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되며, 몸이 절단되면 분열하므로 함부로 밟거나 짓이기면 안 된다"고 전했다.

학자들에 따르면, 비팔리움 케웬세의 독은 점액에 분포한다. 2014년 6월 25일자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는 북미에서 발견된 비팔리움 케웬세의 일부는 복어독으로 널리 알려진 테트로도톡신(TTX)을 가졌다는 보고서가 게재됐다.

귀상어처럼 망치를 닮은 비팔리움 케웬세의 머리 부분 <사진=Machine Innovators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Hammerhead Worm/Bipalium Kewense' 캡처>

TISI 관계자는 "이 독은 먹이인 지렁이를 꼼짝 못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사냥 외에 방어에도 활용한다"며 "이 점액이 사람의 피부나 점막에 달라붙으면 가려움증이나 가벼운 염증을 일으키고,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삼키면 구토에 시달린다"고 경고했다.

해당 생물의 구제에 대해서는 "한 마리 통째로 확실히 회수해 봉투에 넣어 48시간 냉동하거나 소금을 섞은 식초에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 생물은 종의 유지를 위해 이동할 때 몸 뒤쪽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며, 열흘 남짓이면 거기서 머리가 형성돼 완전한 개체로 분열한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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