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극 ‘당조궤사록: 장안(唐朝詭事録之長安)’이 표절로 시청자 지탄을 받았다. 공개와 동시에 잘나가던 ‘당조궤사록: 장안’은 유명 무협 드라마 속 한 장면을 갖다가 베껴 망신살이 뻗쳤다. 

최근 웨이보에는 아이치이(iQIYI)가 이달 8일 공개한 ‘당조궤사록: 장안’의 캐릭터 포스터가 김용 소설 원작 무협 사극 ‘신조협려’(神鵰俠侶, 2006)를 그대로 썼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팬들이 거론한 2006년판 ‘신조협려’는 황샤오밍(황효명, 48)과 류이페이(유역비, 38)가 주연했다. 역대 ‘신조협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용녀(유역비)가 등장한다는 골수팬 평가가 여전하다. 중국 본토는 물론 우리나라 무협 팬들도 2006년 ‘신조협려’를 높이 산다.

배우 유역비(왼쪽)가 연기한 2006년판 '신조협려'의 소용녀. 몸동작과 의상을 그대로 베낀 '당조궤사록: 장안' 인물 포스터가 논란이 됐다. <사진=중국문련음상출판사·드라마 '당조궤사록: 장안' 공식 웨이보>

문제가 된 포스터는 ‘당조궤사록: 장안’ 공식 웨이보가 이달 17일 선을 보였다. 배우 마오린린(모림림, 39)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포스터가 ‘신조협려’ 속 소용녀가 검을 쥔 명장면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두 사진을 보면, 검을 든 자세는 물론 의상의 주름 디테일까지 똑같다. 일부 팬은 ‘당조궤사록: 장안’ 쪽이 ‘신조협려’ 이미지의 얼굴 부분만 바꾼 합성사진을 쓴 듯하다고 혀를 찼다.

의혹에 대해 ‘당조궤사록: 장안’ 제작진은 24일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신 웨이보에 올렸던 문제의 사진을 슬그머니 바꿨다. 팬들은 포스터를 내린다고 잘못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금도 중국 드라마 역대 최고의 소용녀로 꼽히는 유역비 <사진=중국문련음상출판사>
대단한 인기를 끄는 '당조궤사록' 시리즈 3부 장안편. 하필 유명한 '신조협려' 2006년판 이미지를 베껴 망신을 자조했다. <사진=아이치이>

‘당조궤사록: 장안’은 장안의 곳곳을 고증한 세트 제작에만 3000만 위안(약 62억원)을 쏟는 대작이다. 그런 만큼 팬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포스터가 이해가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중국 드라마나 영화가 액션이나 줄거리, 이미지를 베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다만 자국 작품을 그대로 갖다 쓰는 일은 이례적인 데다 ‘신조협려’ 2006년 버전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팬들은 제대로 화가 났다.

아이치이의 서스펜스 시대극 ‘당조궤사록: 장안’은 황제가 즉위하고도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는 선천 2년, 장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대결을 그렸다. 공개 9일 만에 유효 재생 6억 회를 넘어섰고, 영상 콘텐츠의 흥행성을 평가하는 더우반에서 10점 만점에 8.1점을 얻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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