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두개골을 으스러뜨릴 위력을 가졌다는 내부고발에 관심이 집중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곳은 요즘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Figure) 시리즈를 제작하는 미국 피규어 AI사다. 이곳에서 안전관리 책임자로 일한 로버트 그뤤델 씨는 피규어 로봇이 사람의 두개골을 으깰 만큼 위력을 갖췄으나 안전장치는 미흡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로버트 그뤤델 씨의 주장은 그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그는 피규어 AI가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나 아마존 등 대기업의 원조를 받는 유능한 스타트업이지만 로봇이 인간에 가할 수 있는 위험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그뤤델은 미국 CNBC에 “테스트 현장에서 로봇이 오작동해 철판을 찢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로봇 개발 경쟁의 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소비자들은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01과 02, 03까지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는 로봇기술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뛰어난 기체”라면서도 “가사나 공장 노동 전용으로 개발된 피규어 시리즈는 악력이 대단하고 팔을 흔들 때 힘은 인간이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한계치의 20배나 된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그뤤델은 피규어 AI의 안전관리가 상당히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로봇 한 대가 오작동을 일으켜 스테인리스 냉장고 문짝에 약 6㎜의 깊은 상처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꺼운 금속을 파손할 힘이 만약 인간에 가해졌다면 아찔하다고 로버트 그뤤델은 돌아봤다.
로버트 그뤤델은 이런 사실을 피규어 AI의 최고경영자 브렛 애드콕(39)에 경고한 다음날 해고됐다. 그는 기업 가치가 무려 390억 달러(약 57조3300억원)로 평가되는 이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식 안전 대책만 세웠다고 비난했다.
AI를 탑재한 로봇의 위험성은 전부터 제기돼 왔다. 일정한 힘을 발휘하는 로봇이 만약 인간의 제어를 벗어날 경우, 제임스 카메론(71) 감독이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묘사한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펼쳐진다고 보는 학자가 적잖다.
특히 테슬라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니트리 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로봇 시장이 오는 2030년대 약 5조 달러(약 7350조원) 규모가 되리라는 모건스탠리 보고도 있는 만큼, 안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