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발자국 등 흔적이 무려 1만6000개나 밀집한 백악기 유적이 남미 국가 볼리비아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은 공룡들의 흔적을 통해 백악기 후기 수각류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알아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구과학연구소(GRI) 연구팀은 이달 초 발간된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이런 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보고서를 냈다.
남미 볼리비아는 태고의 지구를 활보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많은 지역이다. 다만 1만6000개 넘는 공룡들의 흔적이 한 지층에서 나온 전례가 없어 많은 관심이 모였다.
GRI 라울 에스페란테 박사는 “볼리비아 토로토로 국립공원 내 카레라스 팜파 지역을 조사하던 중 공룡 발자국을 수도 없이 발견했다”며 “총 9개 지점에는 연속된 보행 자국과 꼬리를 질질 끌거나 헤엄친 공룡 흔적이 총 1만6000개나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발자국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세 발가락으로 이족보행한 수각류 육식공룡의 것으로 파악됐다”며 “10㎝ 미만에서 30㎝ 넘는 발자국은 이곳이 백악기 후기 다양한 크기의 수각류가 통과한 교차로였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면 상태와 발자국 화석을 분석해 공룡들의 걸음걸이를 11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공룡 집단에 섞여 물가에서 먹이를 찾던 새 같은 생물의 작은 발자국이 점점이 남은 것도 알아냈다.
라울 에스페란테 박사는 “수많은 공룡 발자국은 이들이 집단으로 행동했음을 알게 해줬다”며 “또한 발자국 대부분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향한 점과 땅에 잔물결 모양이 남은 점은 이곳이 백악기 후기 광활한 갯벌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박사는 “공룡들은 바닷물이 빠져 해저의 진흙이 드러날 때를 기다려 무리를 지어 이동한 것 같다”며 “분석 결과 많은 공룡이 비교적 큰 보폭으로 걸은 것은 뚜렷한 목적을 갖고 서둘러 움직였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발굴 사상 가장 많은 공룡의 수영 흔적에도 주목했다. 발끝으로 바닥을 찰 때 생기는 긁힌 자국이 좌우 번갈아 남은 점에서 연구팀은 공룡이 개구리처럼 뒷다리를 힘차게 움직여 헤엄쳤다고 추측했다.
꼬리 자국도 고고학적 가치가 상당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보통 공룡은 꼬리를 띄우고 다니기 때문에 화석에 남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곳에는 깊고 질퍽한 발자국 뒤에 꼬리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경우가 적잖다.
라울 에스페란테 박사는 “진흙에 발이 깊이 빠진 공룡은 자빠지지 않으려 꼬리를 지면에 대고 균형을 잡았을 것”이라며 “수각류 공룡이 갯벌을 어떻게 이동했는지 보여주는 상당히 귀중한 흔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