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도 지구처럼 천둥번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모래폭풍과 돌풍 속에서 잡아낸 '탁탁' 하는 소규모 방전현상 소음을 소개했다. 이 음성 파일로 인해 화성 대기 중에서도 방전현상이 발생한다는 오래된 가설이 힘을 받게 됐다고 NASA는 강조했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대기에서 포착한 분명한 방전현상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연구팀이 지난달 26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이미 전한 바 있다. 다만 퍼서비어런스가 잡은 음성 파일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모래폭풍 안에서 먼지가 서로 스치며 마찰하고, 대전에 의해 전기가 발생할 정도의 전하가 생긴다고 여겨왔다. 모래나 눈 입자로 마찰대전이 발생하는 현상은 지구의 사막에서도 관찰되지만, 화성의 경우 관측 자료가 없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팀은 퍼서비어런스의 슈퍼캠에 탑재된 마이크로폰과 고정밀 탐지기기 통해 모래폭풍이나 더스트데블이 화성 표면을 통과할 소리와 전자 데이터를 기록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얻은 데이터에는 바람 소리에 섞여 '바사삭' 또는 '탁탁' 하는 방전음이 반복해서 들어갔다.

NASA JPL 관계자는 "퍼서비어런스는 마찰대전을 파악하기 위한 약 2년 간의 미션 중에 55건의 방전현상을 잡아냈다"며 "그중 16건은 더스트 데블이 관측 장치 위를 통과했을 때 기록됐다. 방전의 지속시간이나 발생조건은 매번 달랐다"고 설명했다.

2021년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다양한 관측 활동을 이어온 퍼서비어런스. 이번에 화성 대기의 방전현상을 잡아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이번 방전 소리는 화성에 대한 이해를 극적으로 바꾸는 발견"이라며 "화성의 대기는 과학적 반응을 활성화하기 충분한 전하를 띠기 때문에 강력한 산화 화합물 생성이 가능하다. 이러한 물질은 지표의 유기분자는 물론 대기 중의 화합물을 분해하기 때문에 화성 대기 전체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방전은 전자기기의 장애나 오작동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NASA는 향후 제작하는 탐사 로버는 물론 유인 미션 장비의 설계에 이번 연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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