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이나 시계 알람이 울리기 직전에 눈을 뜨는 것은 과학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학교 연구팀은 23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인간이 알람 직전에 눈을 뜨는 것은 체내 시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은 이따금 자신이 맞춘 알람보다 일찍 눈을 뜬다. 이는 누구나 겪는 현상인데, 연구팀은 수면건강 측면에서 어떤 이유가 있는지 조사했다.
야쿠트 파티마 교수는 “사람의 뇌에는 체내 시계로 통하는 시교차상핵이 존재한다”며 “이 신경세포 다발은 수면이나 각성, 체온 조절, 공복감, 소화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의 리듬을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교차상핵은 24시간을 일주기로 체내 상태를 조정해 언제 잠들었다 깨어나야 하는지 판단한다”며 “아침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 올빼미족이 있는 것은 바로 시교차상핵에 따른 일주기 리듬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체내 시계는 선천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습관에 의해 학습된다. 취침이나 기상 시간, 식사나 운동 타이밍이 규칙적일수록 체내 시계는 다음에 일어날 행동을 예측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에 필요한 호르몬이 적절한 타이밍에 분비돼 건강이 유지된다.
아침의 각성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다. 사람이 잠에서 깰 때 각성 반응 때문에 코르티솔 분비량이 크게 증가한다. 이는 몸을 활동 상태로 전환해 하루의 시작에 대비하기 위한 반응으로 여겨진다.
야쿠트 파티마 교수는 “기상 시간이 일정하고 아침에 충분한 자연광을 받는 사람은 체내 시계도 정확해 자명종이 울리기 전 몸을 깨울 준비를 한다”며 “체온이 상승하고 졸음을 촉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는 대신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 자명종보다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는 “알람 전의 각성은 분명 손해 보는 기분이 들지만, 머리는 맑고 몸은 가뿐한 건강한 상태임을 알리는 신호”라며 “알람이 울려도 못 듣거나 일찍 일어나도 졸음이나 나른함을 느끼는 경우는 수면의 질이 저하된 신호이며, 체내 리듬도 엉망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체내 시계를 안정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조량이나 기온의 변화 같은 자연환경의 리듬과 생활 습관이 일치하면 잠도 잘 오고 아침에도 가볍게 눈을 뜬다는 이야기다.
체내 시계를 혼란하게 하는 주요 행동으로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 보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OTT 시청이 꼽혔다.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질병 역시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잘 알려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