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만 서식하는 희귀한 개구리가 대홍수를 견딘 사실이 확인됐다. 10여 년 전 댐 건설을 멈춰 세웠던 이 개구리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연방대학교 생물학자 미첼레 아바디 교수 연구팀은 26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불과 3㎝ 크기의 개구리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Melanophryniscus admirabilis)의 놀라운 생명력을 소개했다.

이 개구리는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에 자리한 포르케타 강 인근의 극히 한정된 공간에만 서식한다. 체색은 전체적으로 진한 녹색인데, 네 발만 새빨간 색으로 마치 장화를 신은 듯하다.

지난해 대홍수에 살아남은 개구리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 <사진=Thamys Trindade>

미첼레 교수는 "2014년 포르케타 강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앞두고 현장을 조사한 학자들은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가 소수 존재하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세계적으로 귀한 개구리가 나오면서 예정됐던 수력발전용 댐 건설은 없던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손에 의한 멸종 위기를 겨우 모면한 이 개구리들은 2024년 기록적인 홍수를 맞고 말았다"며 "10년 만에 덮친 가혹한 시련이었지만 개구리는 열심히 살아남았다. 수위가 20m나 상승해 서식지가 쓸려갔는데도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는 여전히 거기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조사에서 개체 111마리가 확인된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 <사진=Thamys Trindade>

두꺼비과에 속하는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는 이동할 때 뛰는 것도 가능하지만 한 걸음씩 발밑을 확인하듯 천천히 걷는다. 많은 양서류는 야간에 활동하는데, 이 개구리는 선명한 색채를 천적에게 보여주려는 듯 태양빛이 쏟아지는 낮 시간에 돌아다닌다.

초록색과 빨간색 등 강렬한 보색을 가진 이 개구리가 주행성인 결정적 이유는 천적을 괴롭게 만드는 독이다. 피부샘에서 방출하는 독소는 이 개구리가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다.

멜라노프리니스쿠스 아드미라빌리스의 올챙이 <사진=미첼레 아바디>

미첼레 교수는 "복부의 밝은 녹색 반점은 인간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다른 패턴을 형성한다"며 "비가 내린 후 태양이 내리쬐어 일시적으로 웅덩이가 따뜻해지는 특정한 기상 조건이 갖춰질 때 많은 개체가 일제히 모여 짝짓기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브라질 최초로 인간의 댐 건설을 멈추게 한 이 개구리를 최근 재조사한 결과, 총 111마리의 생존이 확인됐고 성장 중인 올챙이도 발견됐다"며 "환경이 격변함에 따라 과거의 서식지가 파괴됐지만 이 개구리는 자력으로 새로운 바위 틈이나 웅덩이를 찾아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블로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