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바위로 불리는 미생물암(microbialite) 덩어리가 삼림을 크게 능가하는 효율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로즈대학교 생물학자 레이첼 사이플러 교수 연구팀은 26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해안에 형성된 미생물암들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율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뛰어나다고 전했다.

미생물암은 울퉁불퉁한 무기질 바위로 보이지만 그 정체는 무수히 많은 미생물들이 오랜 세월 뭉쳐 형성된 집합체다. 미생물암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빨아들이는지 조사한 연구팀은 그 효율이 일반 삼림의 무려 46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살아있는 바위로 불리는 미생물암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율은 일반 삼림의 46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레이첼 사이플러>

레이첼 교수는 "미생물암은 혹독한 환경에서 번성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 산호초와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미생물이 물속의 미네랄을 흡수해 돌처럼 굳은 구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으로도 알려진 미생물암은 주변 환경의 탄소를 흡수해 탄산칼슘 층을 만든다"며 "식물은 밤이 되면 광합성을 못해 이산화탄소 흡수를 멈추지만 미생물암은 심해 열수분출공 주변의 생물처럼 특수한 대사 능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생물암은 야간에도 낮과 같은 속도로 탄소를 흡수하고 부지런히 탄산칼슘 층을 만들었다. 칼슘을 풍부하게 함유한 경수가 스며 나오는 남아공 남동부 사구 지역을 수년에 걸쳐 조사한 연구팀은 미생물암 성장 속도가 수직방향으로 매년 약 5㎝임을 알아냈다.

남아공 연안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미생물암 <사진=레이첼 사이플러>

레이첼 교수는 "밤낮없이 탄소를 흡수하고 석회암과 같은 안정된 상태로 쌓아가는 미생물암의 생태는 경이롭다"며 "우리 계산이 맞는다면 이들은 1m당 연간 최대 16㎏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언급했다.

교수는 "쉽게 말해 테니스장 하나에 해당하는 약 260m 면적의 미생물암 군생이 야구장보다 훨씬 넓은 1.2h 숲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며 "연안 습지도 비슷한 속도로 탄소를 흡수하지만 이때 발생한 유기물이 쉽게 분해되고 탄소가 다시 방출된다. 이와 달리 미생물암은 탄소를 안정적인 광물(바위) 형태로 고정해 장기적인 저장고로 알맞다"고 강조했다.

학계는 건조와 침수를 반복하는 가혹한 환경을 견디고 경이적인 회복력을 보이는 미생물암의 연구가 앞으로의 기후변화 대책에 새로운 시각을 부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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