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음악을 들을 때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판명됐다. 사람은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이거나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는데, 이런 움직임이 눈꺼풀에도 작용하는 사실에 관심이 모였다.
중국과학원은 29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먼저 소개됐다.
음악에 맞춘 인간의 신경학적 반응은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소리에 맞춰 발을 구르거나 콘서트에서 머리를 마구 흔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 외에서는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의 뇌 내에서 특수한 신경회로가 진화했다고 생각했다고 여겨졌다.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청각과 운동, 신경회로의 연결을 보다 깊이있게 분석하기 위해 눈 깜빡임이 음악과 동기화하는지 조사했다. 피실험자 약 100명을 모은 연구팀은 1분에 85박 템포로 연주되는 바흐 코랄 10곡을 듣게 했다. 이때 각 피실험자의 뇌파와 눈의 움직임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많은 피실험자들이 곡에 맞춰 눈을 깜빡였다. 곡을 역재생해 들려줘도 결과는 똑같아, 피실험자들은 단순히 리듬을 타며 눈을 깜빡였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아울러 피실험자 전원이 음악에 정통하지 않은 점에서 음악가에게 공통되는 현상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1분 동안 66박, 85박, 120박 템포로 연주되는 곡을 들려주고 곡의 속도에 따라 눈 깜빡임의 주기가 달라지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66박과 85박의 곡은 안정적인 눈 깜빡임의 동기가 나타났지만 120박에서는 관련이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통해 눈 깜빡임이 동기화하기에는 느린 템포의 음악이 적합하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세 번째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단지 곡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원곡에 없는 빗나간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버튼을 누르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실험에서 눈 깜빡임이 박자에 동기화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일수록 정확한 결과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 눈 깜빡임을 하니까 정확해지느냐 하는 인과관계의 유무까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곡을 들으면서 화면에 빨간 점이 나타날 때마다 버튼을 누르는 과제가 중졌다. 점의 출현 타이밍은 예측 불가능했고, 곡의 박자에 맞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의 눈 깜빡임이 곡에 동기화되는 일은 없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4가지 실험을 통해 음악과 눈 깜빡임이 동기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곡의 템포가 너무 빨라서는 안 되는 것을 알아냈다”며 “눈 깜박임 같은 미소 운동이 이 정도로 확실하게 박자에 동기화된다는 것은 놀랍다. 이번 연구 성과로 리듬 관련 장애의 임상 검사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