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은 하루 한 번 갈아 신는 것을 원칙으로 아는 이가 많다. 다만 모두가 이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위생 관념이 없거나, 만사가 귀찮아서, 또는 여건이 안 돼서 같은 양말을 이틀 이상 신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영국 YouGov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성인남녀 약 22%가 양말 포함 속옷을 이틀 이상 착용한다고 답했다. 과연 양말은 꼭 하루에 한 번 갈아 신어야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보편적으로 사람이 하루 흘리는 땀의 양을 고려하면, 착용으로부터 하루 지난 양말은 가급적 갈아 신으라고 권한다. 발에서 발생한 땀 속 박테리아 및 진균이 양말에 고스란히 들러붙기 때문이다.
어린이 양말 샘플 60켤레를 채취,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분석한 미국 실험에서 양말은 땀과 따뜻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미생물이 쉽게 증식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실험은 양말 자체가 발의 땀과 접촉하면서 미생물 범벅이 되는 물리·화학적 이유를 확인하게 했다.
하루 동안 신은 양말 샘플을 조사한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실험에서 양말 한 켤레당 약 800만~90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같은 조건의 티셔츠(상의)에서 약 8만~10만 마리 수준의 박테리아가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즉, 하루만 신어도 양말의 미생물 부하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영국 요크대학교 실험에서 양말은 땀과 각질, 미생물을 빨아들이는 구조라 오염된 상태에서 재차 착용하면 남은 세균이 더 빨리 증식한다는 결론이 났다. 양말은 하루 한 번 착용 후 반드시 세탁하고, 땀이 많이 나거나 활동량이 많다면 즉시 갈아 신으라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재착용은 세균, 곰팡이 증가와 냄새, 무좀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양말의 세탁 방법도 중요하다. 영국 리즈대학교 섬유학 연구팀 실험에서 같은 세제를 사용할 때 양말을 40℃ 물에 빨면 약 36% 진균이 남고, 60℃ 물로 세탁하면 진균이 대부분 제거됐다. 즉 양말의 미생물을 확실히 제거하려면 60℃ 이상 온도의 물과 세제가 필요하다.
종합하면, 양말은 하루 착용 후 갈아 신어야 발 건강 유지가 가능하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장시간 활동했다면 즉시 교체하고, 같은 양말을 이틀 넘게 연속 착용하는 것은 미생물 증식, 발냄새 증가, 무좀 및 피부염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사를 넣은 양말이 발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가 많다. 면과 합성섬유, 은사로 각각 만든 항균 섬유의 기능을 비교한 선행실험에서 합성섬유는 냄새 분자 잔유율이 가장 높았다. 은사 섬유의 경우 세균 증식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