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수준에서는 최고 성능의 우주망원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학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이 모였다. 운용 개시 시점은 이르면 오는 2030년으로 전망됐다.
구글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71)는 11일 SNS를 통해 슈미트 사이언스 재단이 추진하는 민간 우주망원경 프로젝트 EWSOS(Eric and Wendy Schmidt Observatory System)를 소개했다. 에릭과 웬디는 본인과 아내의 이름을 각각 땄다.
EWSOS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30년 넘게 운용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의 업적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우주망원경 1기와 지상 관측소 3기 등 총 4기로 구성된다.
자산이 300억~550억 달러(약 44조~80조원)로 추산되는 에릭 슈미트는 WESOS를 정부 도움 없이 민간 주도로 추진한다. 핵심은 라줄리(Lazuli)로 명명된 우주망원경이다. 허블우주망원경의 2.4m보다 큰 지름 3.1m의 반사경을 갖출 예정인데, 집광면적은 무려 70% 넓다. 항성 주위를 도는 암석 행성을 직접 관측하기 위한 코로나그래프를 탑재해 외계행성 탐색에 최적화했다. 초신성 관측을 통해 우주의 팽창 속도를 측정하는 것도 라줄리의 목표 중 하나다.
지상의 3개 관측소는 전파망원경 및 광학망원경, 분광계로 구성된다. 딥 시놉틱 어레이(Deep Synoptic Array, DSA)는 미국 네바다주 북부에 설치되는 1600기의 전파안테나군이다. 15분 간격으로 우주 스냅샷을 촬영, 고속 전파 폭발(FRB)이나 중력파 등 잡아내기 어려운 천문 이벤트를 검출한다.
아거스 어레이(Argus Array)는 미국 텍사스 산정에 설치되는 1200대의 소형 망원경군이다. 총 집광면적은 8m급 망원경에 필적한다. 천정에서 고도 38°까지 우주를 관측하면서 항성의 폭발이나 초신성 등 돌발적인 현상을 60초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기록한다.
마지막 라지 파이버 어레이 스펙트로스코픽 텔레스코프(Large Fiber Array Spectroscopic Telescope, LFAST)는 다수의 소형 망원경에서 나오는 빛을 광섬유를 통해 분광계와 연계하는 관측 시설이다. 총 집광 능력은 유럽남천천문대(ESO)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 세로 아마조네스 산정에 건설 중인 초대형망원경(ELT)과 맞먹는다.
주목할 점은 예산 마련이다. 기존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에서는 우주망원경을 제작하는 데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들어갔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등의 진입으로 로켓 발사 비용이 내려간 점에 주목한 에릭 슈미트는 판매되는 민간 부품을 적극 활용해 수 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게 했다.
EWSOS의 모든 관측 시스템은 하늘의 광범위한 영역을 들여다보며 돌발적인 현상을 포착하는 것이 목적이다. 관측 방법은 각각 다르지만 온라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한 관측소에서 흥미로운 천체가 발견될 경우, 즉시 다른 장치를 연계해 상세한 분석이 가능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