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숙제 검사와 시험 채점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중국의 시도에 관심이 모였다. 교사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호평 한편에서는 교원의 상당수가 AI에 의해 직장을 잃을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IT 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은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상하이를 비롯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입 중인 AI 채점 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시험 채점이나 숙제 검사가 교사의 업무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점에 주목했다. 수십 명의 학생 답안을 살펴보고, 한 사람씩 점수를 매기는 일은 교사 입장에서 상당히 힘들고 공이 드는 작업이다.
이에 회사는 학생의 숙제와 시험 채점에 특화한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AI는 마크 시트를 일일이 읽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손으로 쓴 글자를 스캔해 판독하고 점수를 매긴다. 기계학습을 통해 학년별 교육과정의 방대한 자료를 습득했기 떄문에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과목을 척척 채점한다.
중국의 교육 현장에 AI 채점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아이플라이텍 관계자는 "상하이 시내의 100개 넘는 학교에서 AI 채점 시스템을 채택했다"며 "공책에 기입한 학생들의 숙제나 시험 답안지를 채점하고, 그 결과를 교사와 학생 양쪽에 피드백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자동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의 노트나 시험 답안지를 장치에 넣으면 고속 스캐너가 한 번에 읽어들여 이미지 데이터로 변환한다"며 "선택형 문형이나 계산 문제 등 객관적 질문은 순식간에 채점하고, 주관적 또는 서술형 문제는 어휘·문법·구성·논리의 흐름을 다각적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따르면, 종이 숙제를 스캔해 AI 채점·분석을 거쳐 교사와 학생에 결과를 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분이다. 이 시스템을 체험한 항저우의 수학 교사는 "수업 준비나 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개념이 흔들리는 학생에게는 비교와 구분에 특화한 교육을, 산만한 학생에게는 서술의 정확성을 강화하는 교육을 중점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해당 AI 시스템을 전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1시간 이상 걸리던 채점이 10분 만에 끝날 뿐만 아니라, 학생별 오답집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생성하기 때문에 교사들도 편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고도화하면 언젠가 교사의 자리가 AI에 의해 사라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