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며 활기가 돈다. 마음도 들떠 외출을 계획하게 되는데, 봄만 되면 유독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이유에 관심이 모였다.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자들은 대체로 대기의 정체와 대기 중 미세먼지 생성량 자체의 증가, 대기 역전 현상을 꼽는다.
기온이 높아지는 초봄이나 초여름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된다. 이때 오염물질이 멀리 퍼지지 못하고 한 지역에 머물러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또한 기온이 오르면 대기층이 안정되는데, 공기가 잘 섞이지 않고 수직 이동이 이뤄지지 않아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공중에 오래 머물 수 있다.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미세먼지 생성 반응이 활발해지면서 공기질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미세먼지는 대개 질산염(NO3-)과 암모늄 이온(NH4+), 황산염(SO42-) 등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 금속 화합물로 구성된다.
기온이 올라가면 자외선이 강해지고, 그 결과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들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황산화물(S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같은 물질들이 광화학 반응을 통해 황산염, 질산염 등 오염물질로 변화한다.
일부 학자들은 오존 증가와 연관을 짓는다. 실제로 기온의 상승은 오존(O₃) 농도의 증가와 연결된다. 오존이 많아지면 산화력이 강해져 미세먼지 생성이 촉진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이라고 미세먼지가 덜한 것은 아니다. 난방 수요가 늘어 배출가스가 많아지는 데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기 역전 현상이 벌어져 위쪽 따뜻한 공기가 아래쪽 차가운 공기를 가두면서 오염물질이 위로 올라가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할 수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