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헤엄치기보다 육지를 달리는 데 최적화한 가늘고 긴 몸을 가진 고대 악어가 특정됐다. 신종 악어에는 갈라하도스쿠스 조네시(Galahadosuchus jonesi)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고생물학 연구팀은 20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약 2억1500만 년 전 지구상을 활보한 신종신속 악어 갈라하도스쿠스 조네시를 소개했다.
이 악어는 현생종처럼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가늘고 긴 다리로 육지를 빠르게 달린 것으로 추측됐다. 트라이아스기 후기의 건조한 고지대에 적응한 육상 사냥꾼으로, 고대 악어의 조상이 현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진화해 왔음을 보여주는 샘플로 평가됐다.
악어형류 상위목에 속하는 신종 악어의 화석은 1969년 영국 남서부 채석장에서 발견됐다. 당시에는 테레스트리스쿠스(Terrestrisuchus)라는 또 다른 악어형의 갈래로 여겨졌다. 테레스트리스쿠스는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진 육상종이기에 학자들은 별 의심하지 않았고, 그대로 브리스톨시립박물관에 보관됐다.
브리스톨대에서 악어형류의 진화를 연구해온 이완 보던햄 연구원은 최신 기술로 화석이 테레스트리스쿠스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아냈다. 최신 CT 스캔을 통해 암석에 묻힌 뼈 내부까지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알려진 종과는 명백히 다른 점을 13가지나 찾아냈다.
이완 보던햄 연구원은 "현생종 악어는 물가에 매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억 년 이상 전의 악어는 공룡처럼 두 다리로 서 육지를 전력질주했다"며 "현대의 악어는 진화의 역사 속에 살아남은 하나의 형태에 불과하고, 한때 전혀 다른 형상을 한 악어 동료들이 육지를 지배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종은 파충류의 그레이하운드라 할 정도로 달리기가 빨랐을 것"이라며 "전신이 약 1m로 작은 신종은 현생종 악어와 달리 직립이 가능했고 날씬하고 탄탄한 체형을 가져 발이 느린 먹잇감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종의 속명은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고결한 기사 갈라하드에서 유래했다. 배를 바닥에 깔지 않고 등을 곧게 펴고 당당히 걷는 자세가 등을 편 기사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종명인 존스이(jonesi)는 보던햄 연구원의 스승이자 물리학자 데이비드 존스 교수에서 땄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