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톱스타 톈시웨이(전희미, 28)와 장링허(장릉혁, 28) 조합으로 주목받는 새 드라마 ‘옥을 찾아서(축옥, 逐玉)’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얼굴 교체로 눈길을 모았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브로맨스 또는 보이러브(BL) 콘텐츠 제재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나 등 중국 언론들은 8일 기사를 통해 새 시대극 ‘옥을 찾아서’에 출연한 배우 허첸시(하창희, 29)의 얼굴이 AI 편집을 거쳐 주잔진(주찬금, 30)으로 변경돼 일부 팬이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하창희는 ‘옥을 찾아서’에서 주연 전희미가 연기하는 도살장 집안 딸 번장옥의 약혼자를 연기했다. 다만 6일부터 스트리밍된 ‘옥을 찾아서’에서는 하창희가 아닌 주찬금이 전희미 약혼자로 등장했다. AI 영상 편집 기술을 이용해 얼굴만 교체한 결과다.

동갑내기 중국 스타 전희미(왼쪽), 장릉혁이 주연한 새 드라마 '축옥'. 한국 제목은 '옥을 찾아서'다. <사진=아이치이>

하창희는 지난해 중국 브로맨스 드라마 ‘초삼적육일아동절(初三的六一児童節)’에 출연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그해 BL물 ‘역애(逆愛)’가 해외에서 크게 히트하자 남자 동성애를 다룬 작품과 배우 규제에 나섰다. 하창희 팬들은 그 영향이 ‘옥을 찾아서’까지 미쳤다는 입장이다.

시진핑 정부는 2019년 ‘진정령(陈情令)’을 시작으로 2021년 ‘산하령(山河令)’ 등 브로맨스 드라마가 대단한 인기를 끌자 단속에 나섰다.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을 심사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은 2022년 브로맨스 드라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방송검열을 예고했다. 광전총국은 브로맨스 드라마가 성장기 청소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풍기문란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BL 콘텐츠의 인기로 제작자들이 너도나도 같은 장르 작품을 찍어대는 풍조도 비판했다.

꽁쥔(공준, 왼쪽)과 장저한(장철한)의 '산하령'.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까지 알려지며 인기를 끈 브로맨스 드라마다. 중국 정부의 BL 콘텐츠 규제를 부른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유쿠>

공개 이래 흥행 신기록을 쓰며 인기를 얻은 ‘옥을 찾아서’지만 AI를 통한 일부 배우의 얼굴 교체는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얼굴을 바꾸려면 제대로 하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표정이 부자연스럽고 몸과 얼굴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아이치이, 텐센트비디오, 넷플릭스로 공개된 이 작품이 대단한 흥생세를 보이느 만큼, 작품의 질을 AI로 떨어뜨리지 말라는 쓴소리디.

‘옥을 찾아서’는 부모를 여의고 집안을 떠맡은 여자 번장옥과 멸문지화를 당한 집안의 복수를 위해 오랜 시간 신분을 숨긴 채 살아온 몰락한 후작 사정의 로맨스를 그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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