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 유명 배우의 얼굴을 합성한 숏드라마가 중국에서 대량 유통돼 문제가 벌어졌다.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톱스타 일부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심각한 초상권 침해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드라마 ‘장해전(藏海传)’에서 활약한 장징이(장정의, 26)의 소속사는 6일 웨이보에 성명을 내고 일부 숏드라마 플랫폼이 아티스트의 얼굴을 무단 도용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AI로 찍어낸 장정의를 빼닮은 캐릭터들이 여러 숏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을 파악했다”며 “배우 장정의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얼굴을 무단으로 합성한 숏드라마를 전부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5년 화제작 '장해전'의 히로인 장정의 <사진=장정의 인스타그램>

‘선태유수(仙台有树)’로 널리 알려진 인기 스타 덩웨이(등위, 31)도 마찬가지다. 등위의 소속사는 6일 웨이보에 입장문을 내고 최근 숏드라마 일부에 아티스트의 얼굴을 도용한 인물이 등장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소속사는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법적 조치한다고 경고했다.

등위 소속사는 “모 숏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가 등위와 너무 닮았다는 팬들 제보 메일이 많이 들어왔다”며 “초상권 침해는 물론, 소속사나 배우의 의사와 상관없는 과격하고 저속한 대사나 연기는 위법성이 상당히 짙다”고 강조했다.

'선태유수'로 얼굴을 널리 알린 등위. 신작 ‘풍월불상관(风月不相关)’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등위 인스타그램>

한국에도 팬이 많은 중국 가수 겸 배우 이양첸시(이양천새, 25)도 일부 숏드라마에 초상권을 침해한 AI 생성 배우가 등장한 점은 심각하게 우려할 만하다고 5일 웨이보에 밝혔다. 이양천새의 소속사는 조만간 장정의, 등위와 마찬가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중국 스타들이 이처럼 속속 성명을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정부가 단속을 예고했음에도 생성형 AI를 악용해 톱스타 얼굴을 마구잡이로 베껴 드라마를 찍어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짧은 시간에 소비 가능한 숏드라마가 유행인데, 경쟁이 심해지면서 유명 배우의 얼굴을 갖다 베낀 AI 영상물이 범람하는 실정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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