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문명 최대 도시 모헨조다로가 학자들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사실이 최신 연구 과정에서 밝혀졌다. 파키스탄 중남부에 자리한 모헨조다로는 기원전 2600년 전 조성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파키스탄 신드 주정부 고대유물국(Directorate General Of Antiquities, Government Of Sindh, DGAGS)은 14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모헨조다로의 연대가 지금껏 추측된 것보다 100~200년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DGAGS 연구팀은 인더스문명 최대급 도시로 번성한 모헨조다로의 정확한 연대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파키스탄 남서부 신드 주의 인더스강을 따라 펼쳐진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중요한 고고학 유적이다.

인더스문명을 상징하는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 <사진=인공지능(챗GPT) 생성 이미지>

연구팀은 고고학과 지질학을 결합한 고고지질학을 통해 모헨조다로의 성벽을 재조사했다. 성채 구역 내에서 진흙을 틀에 부어 햇볕에 말린 벽돌을 쌓은 구간을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들여다본 연구팀은 도시의 연대를 재조정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사 관계자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은 탄소-14가 시간 경과에 따라 일정하게 감소하는 성질을 이용한다”며 “성벽의 최하층은 기원전 2700년에서 2600년경 건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가 기자 피라미드 건설을 시작한 기원전 2600년경, 모헨조다로는 이미 도시의 형태를 갖췄다는 이야기”라며 “다만, 전성기에는 4만 명이 살았던 고도의 계획도시가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라고 덧붙였다.

모헨조다로의 일부 구간 성벽을 조사한 결과, 도시의 조성 연대가 100~200년 앞당겨질 가능성이 떠올랐다. <사진=DGAGS 공식 페이스북>

인더스문명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중국과 더불어 세계 4대 문명으로 꼽힌다. 현재의 파키스탄에서 인도 북서부에 걸쳐 번성한 인더스문명은 여러 도시를 창조했고, 모헨조다로는 전성기에 적어도 4만 명이 머문 것으로 여겨진다.

1922년 발굴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전체의 약 3분의 1만 조사가 완료된 모헨조다로는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학자들은 불에 달군 벽돌로 지은 주택, 대형 목욕탕, 우물, 정교한 배수 및 오수 처리 설비로 미뤄 인더스문명이 고도의 기술과 지식을 가졌다고 본다.

조사 관계자는 “성벽의 연대 측정으로 연대가 100~200년 앞당겨진 모헨조다로는 인더스문명 연구의 양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며 “특히 이 도시가 기원전 1800년에서 1700년경 버려진 뒤, 3600년간 모래 아래에서 잠든 이유가 밝혀질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모헨조다로가 왜 버려졌는지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사진=DGAGS 공식 페이스북>

학자들은 모헨조다로가 버려진 이유를 다각적으로 조사해 왔다. 홍수, 화재, 침략, 전염병 등 가설이 세워졌는데, 화재나 홍수, 전쟁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유적에서 수십 구의 인골이 발견됐으나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인더스문명 연구의 선구자 조지 프랭클린 데일스 2세는 1964년 조사 보고서를 내고 침략과 학살이 인더스문명 멸망의 직접적 요인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모헨조다로의 쇠퇴 역시 자연재해가 결정적 원인이라는 견해가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참고로 현재 모헨조다로 유적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염분을 포함한 지하수가 햇볕에 말린 벽돌을 서서히 침식하고 있어서다. 학자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소중한 문화 유적 모헨조다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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