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남편을 죽인 여성을 다룬 중국 영화가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여성의 사연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문제의 영화는 오는 30일 중국 극장 개봉이 예정된 ‘감옥에서 온 엄마(監獄来的媽媽, Her Heart Beats in Its Cage)’다. 이 작품은 남편의 모진 폭력에 시달리던 여성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줄거리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22일 중국 영상물 평가 사이트 더우반에 따르면, ‘감옥에서 온 엄마’는 논란이 시작된 지난 18일 이후 3일 만에 예매율이 97%나 하락했다. 비판이 너무 거세 극장 개봉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남편의 모진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포장됐던 여성 조효홍. 영화 속 주인공을 직접 연기했다. <사진=영화 '감옥에서 온 엄마' 공식 스틸>

‘감옥에서 온 엄마’는 2009년 발생한 실제 살인 사건을 다룬 점, 주인공 조소홍을 사건 당사자 조효홍이 직접 연기한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9월 28일 스페인에서 열린 제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만큼 영화는 울림을 줬다.

30일 개봉을 기다리던 중국 영화팬들은 최근 제기된 의혹에 충격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실제 사건 판결문에 뜻밖의 전말이 담겼기 때문에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조효홍이 말다툼 끝에 남편을 흉기로 살해했고, 고의상해가 인정돼 징역 15년형을 받았다. 법의학 감정에서도 남편의 시신에서 의도적 상흔이 다수 발견됐다. 심지어 가정폭력을 입증할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사실이 알려지자 흥행에 눈이 먼 영화 제작자가 살인 사건 가해자를 피해자로 미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감옥에서 온 엄마’의 연출자 진효우 감독은 각종 의혹에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주인공 여성이 DV 피해자라는 거짓 정보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영화 '감옥에서 온 엄마' <사진=영화 '감옥에서 온 엄마' 공식 포스터>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영화 제작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다. 이 작품은 조효홍이 복역 중에 촬영됐고, 기획부터 완성까지 7년이 걸렸다. 진효우 감독은 교정 시설에 수형자 교정용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거짓말해 촬영 허가를 받았다. 실제로는 상업 영화를 찍어 교정당국을 속였다.

감독이 피해자인 남편의 어머니와 미성년 아들을 찾아가 ‘가해자를 용서하는 가족’으로 그리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 감독은 이들의 실명 출연을 요구했다. 영화 팬들은 가족의 비극을 상품화하고, 범죄자를 피해자로 탈바꿈한 감독을 엄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감옥에서 온 엄마’의 상영 중지를 위한 논의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제작진의 위법 행위가 사실로 파악되는 대로 법적 조치할 방침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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