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땀냄새다. 흥미로운 점은 땀 자체는 거의 냄새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불쾌하게 느끼는 냄새는 피부 위 세균이 땀 성분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낸 화학물질이 야기한다. 올여름 땀냄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알아야 할 과학적 상식은 뭘까. 핵심은 땀을 줄이는 것보다 세균이 냄새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는 크게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에크린샘은 온몸에 분포하며 체온 조절 역할을 한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많으며 지방과 단백질 성분을 포함한다.
땀냄새의 진짜 원인은 피부 세균이다. 선행연구들은 겨드랑이 냄새의 강도가 개인의 유전자와 피부 미생물 구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줬다. 특히 코리네박테리움 같은 세균이 땀 속 지방산과 아미노산을 분해하면서 3M2H(3-methyl-2-hexenoic acid) 같은 강한 냄새 물질을 만든다.
냄새는 땀의 양보다 땀이 피부에 머무는 시간과 세균 활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 가장 효과적인 냄새 관리법은 땀을 빨리 말리는 것이다. 젖은 피부는 세균 입장에서 최적의 환경이다. 샤워를 통해 땀을 씻어낸 뒤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땀이 많이 난 뒤에는 수건이나 티슈로 먼저 닦아내는 것도 좋다.
수건은 면 100%보다 흡습속건 재질이 유리할 수 있다. 땀을 빠르게 증발하게 하는 기능성 흡습속건 섬유는 피부의 습윤 시간을 줄여 냄새 발생을 억제할 수 있어서다. 운동량이 많다면 폴리에스터 기반 흡습속건 소재를 자주 갈아입는 편이 냄새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땀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을 항균 비누로 박박 닦아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유익한 피부 미생물까지 줄어들면 냄새를 만드는 특정 세균이 다시 우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연구들은 과도한 살균보다 균형 잡힌 피부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겨드랑이 제모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체모는 땀과 세균이 머무는 표면적을 늘린다. 여러 피부과 연구에서 겨드랑이털을 줄이면 세균 부착량과 냄새 강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됐다.
땀냄새를 유발하는 음식들은 피하자. 마늘과 양파의 경우 황 화합물이 땀으로 배출돼 악취가 난다. 술은 혈관을 확장해 땀의 양이 늘어난다. 매운 음식은 체온 상승과 발한 촉진 효과를 낸다. 고지방 식단은 아포크린샘 분비 증가 가능성이 보고됐다. 특히 알코올은 체내에서 분해된 일부 성분이 호흡과 땀을 통해 배출돼 특유의 냄새를 남길 수 있다.
데오드란트 같은 땀과 관련된 화장품은 용도를 알고 써야 한다. 데오드란트는 세균 활동을 억제하고, 안티퍼스피런트는 땀 분비 자체를 줄인다. 과학적으로는 안티퍼스피런트가 땀냄새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연구가 많다. 다만 피부 자극이 있는 사람은 사용 빈도를 조절해야 한다.
결국 땀냄새와 싸움은 땀을 안 흘리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균이 냄새를 만들 시간을 주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과학적으로 보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데오드란트나 안티퍼스피런트가 아니라 피부의 적당한 건조함을 유지하고, 물기가 묻을 때의 빠른 건조와 환기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