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어류 가운데 가장 큰 고래상어는 몸길이가 최대 20m에 달하는데, 바다에서 어떻게 먹이를 찾고 섭취하는지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 호주 연구팀은 고래상어 등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하루 동안 행동을 촬영했고, 덕분에 수면부터 해저 가까이까지 거의 쉬지 않고 먹이를 걸러 먹는 독특한 생존 전략이 처음 확인됐다.
호주 머독대학교 크리스틴 배리 박사 연구팀은 호주해양과학연구소(AIMS)와 공동으로 고래상어 생태를 들여다본 관찰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마린 바이올로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17년과 2018년 서호주 닝갈루 리프에서 고래상어 10마리의 등지느러미에 소형 카메라와 기록장치를 부착했고, 약 하루 뒤 자동 분리된 장비들을 수거해 분석했다.
크리스틴 배리 박사는 “활용된 영상은 5마리에서 확보한 총 22시간 27분 분량이었다”며 “여기에 기존 고래상어 행동 연구 보고서 106편을 대조·분석해 먹이활동의 특징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에는 고래상어가 수면뿐 아니라 수심 약 70m에 이르는 해저 가까이에서도 계속 먹이를 먹는 상황이 담겼다”며 “일부 개체는 수심 5m에서 65m까지 거의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며 입을 벌린 상태를 유지하는 여과섭식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고래상어는 해저 부근에서는 바닥을 따라 헤엄치며 먹이를 걸러 먹었고, 다시 수면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입을 벌린 채 먹이를 섭취했다. 이처럼 하강과 상승, 해저 이동까지 모든 과정에서 여과섭식을 이어가는 행동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래상어의 생존 전략이다.
영양가가 높은 크릴 떼를 만났을 때 고래상어의 행동은 달라졌다. 고래상어는 빠르게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높여 먹이 무리 속으로 돌진하는 적극적인 포식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고래상어가 먹이가 적은 환경에서는 에너지를 최소한 쓰면서 여과섭식을 하고, 먹이가 풍부해지면 능동적으로 추격하는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한다고 봤다.
크리스틴 배리 박사는 “고래상어의 서로 다른 먹이활동 전략은 열대 해역처럼 먹을 것이 일정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는 생존 방식일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세계 최대 어류 고래상어의 생태를 실제 시점에서 장시간 기록한 첫 사례로, 향후 먹이활동과 이동 경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박지연 기자 yeon@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