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니치를 조명한 영화 ‘박치기! LOVE&PEACE’로 잘 알려진 일본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다.
연예기획사 알파 에이전시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카무라 유리가 지난 1일 직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장례는 유족과 소속사 동료 배우, 스태프 등 가까운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미 치러졌다.
소속사가 밝힌 투병 과정은 나카무라 유리의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3년 전에도 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당시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병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행히 한때 완치에 가깝게 회복해 배우 활동을 계속했으나, 지난해 1월 암이 재발했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이후 전이가 확인됐다. 완치를 목표로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치료를 병행하며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8월에는 장폐색이 발생했고. 이 시점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무라 유리는 198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96년 오디션 프로그램 ‘아사얀(ASAYAN)’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고 여성 듀오 유리마리(YURIMARI)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팀 해체 이후에는 배우로 전향했다.
연기자로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은 이즈츠 카즈유키(74)의 2007년 영화 ‘박치기! LOVE&PEACE’다. 감독의 전작 ‘박치기!’ 속 히로인 경자 배역을 사와지리 에리카(40)로부터 이어받아 열연을 펼쳤고, 제3회 오사카시네마페스티벌과 제17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64)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도 참여한 나카무라 유리는 후지TV ‘탐정의 탐정’, TBS ‘쿠로사기’, BS TOKYO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 등 여러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고인은 지난해 쿠사나기 츠요시(52)와 함께 KTV 드라마 ‘종막의 론도’를 합작하는 등 최근까지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종막의 론도’ 관계자들은 “항상 웃으며 촬영 현장을 밝게 만들어줬다”고 추모했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