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연기파 배우 두원쩌(두문택, 47)가 홍콩 국가보안법 지지성명을 낸 청룽(성룡, 66)을 공개저격했다.

두문택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1년 전 성룡이 톈안먼(천안문)사태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올리고 그의 친중국 행보가 이중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진은 성룡이 30대였던 지난 1989년 것으로, 그해 6월 4일 터진 천안문사태의 정부 책임을 묻는 시위를 담고 있다. 심각한 표정으로 정부를 탓하는 성룡의 사진 밑에는 “전제강권에 결단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에 찬 글이 적혀있다.

천안문사태를 일으킨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성룡 <사진=두문택 페이스북>

중국의 민주화운동인 천안문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시위 중인 학생과 노동자, 시민이 계엄군의 탱크와 장갑차에 강제 해산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당시 계엄군은 무고한 시민에 발포, 사상자가 수 천명에 달했다.

두문택은 당시 성룡이 천안문사태가 중국 정권의 악랄한 민중탄압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현재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성룡은 지난해 벌어진 홍콩시위를 비판하는가 하면, 지난달 말 중국 전국인민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의결하자 2605명의 동료 이름을 동원해 지지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다.

사진과 관련, 두문택은 “만약 천안문 사태 당시 중국에도 국가보안법이 있었다면 성룡은 아마 진작에 총살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성룡은 이에 대해 별 반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영화 ‘무간도’ 시리즈로 국내에도 친숙한 두문택은 황치우셩(황추생, 58)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 홍콩 인사로 꼽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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