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에프엑스의 전 멤버 설리의 사망 소식에 중국에서도 ‘악플’ 관련 이슈가 주목 받고 있다. 그룹의 리더 빅토리아는 설리의 발인일에 작심한 듯 비뚤어진 댓글 문화를 비판했고, 150만 웨이보 사용자가 이에 공감했다.

설리의 발인이 치러진 17일, 중국 웨이보에는 에프엑스 현지 팬들의 추모 글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무분별한 댓글로 한 사람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가는 세태를 개탄하는 글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에프엑스 리더이자 중국인 빅토리아도 이날 악플과 인신공격 등 비뚤어진 댓글 문화를 작심한 듯 비판했다. 빅토리아는 설리가 죽던 지난 14일 SNS를 갱신하지 않자 현지 팬들로부터 “냉혈한이 따로없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빅토리아 <사진=빅토리아 인스타그램>

빅토리아는 17일 밤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어느새 SNS는 사람의 도덕성이나 인간관계, 희로애락을 측정할 잣대가 돼버렸다”며 “모두가 소중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SNS를 통해 남의 삶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언급했다. 

빅토리아의 글은 15시간여 만에 20만건 이상 태그됐고 150만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중국 SNS 사용자들은 “악의적이고 공격적 글을 쓰는 사람의 인생이야말로 불행한 것”이라며 “인생은 한 번뿐인데 SNS로 삶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공감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NS에 올린 글이나 팬들과 언쟁으로 자주 이슈가 됐던 그는 자신을 향한 악의적 댓글 등에 심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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