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카마츠시의 한 주차장에서 차내에 방치된 6세와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준다. 20대인 아이 엄마는 두 딸이 사망할 당시 불륜남과 밤새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 등 현지 언론들은 5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4일 경찰에 체포된 26세 여성(카가와현 거주) 타케우치 마리아 용의자의 엽기 행각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2일 오후 9시경 타마카츠 시내 모처에 BMW 승용차를 세운 뒤 다음날인 3일 정오 무렵까지 약 15시간40분간 인근서 술을 마셨다. 주차 당시 용의자는 딸인 마유리(6), 유리에(3) 양을 차량 뒷좌석에 앉힌 뒤 빵과 물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30도가 넘는 기온에 창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다. 

두 딸이 방치된 BMW 차량 <사진=ANN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캡처>

경찰은 CCTV 영상과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용의자가 단 한 차례도 차로 돌아와 아이들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15시간 넘게 무더운 차안에 방치된 두 딸은 열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내에 뒀던 빵과 물은 포장이 뜯긴 상태였다.

타카마츠현경은 타케우치 용의자가 3일 점심시간에야 차량에 돌아온 뒤 범죄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당시 용의자는 주차장에서 차를 빼 노상으로 이동한 뒤 119에 전화, 아이들이 실신했다고 알렸다. 경찰 조사 초기 용의자는 "화장실에 2시간 갔다왔더니 아이들 상태가 나빠져 있었다"고 둘러댔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는 6일 단독기사를 내고 타케우치 용의자의 추가 범죄 은폐 시도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용의자는 밤새 술을 마실 당시 자신을 알고 있던 주점 직원에 "아이들은 지인에 맡겼다"고 거짓말했다. 용의자는 사건 당시 세 군데의 주점을 옮겨 다니며 술을 마셨다. 

남편과 숨진 두 딸 등 4인 가족인 타케우치 용의자는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아동상담소에 육아 포기나 학대 등이 의심되는 신고는 없었다. 자매가 통학했던 유치원 관계자들은 "어머니(용의자)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주일 쉰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유치원 운동회 당시 솔선수범한 기억이 난다. 평소 아주 자상한 어머니로 판단했던 저희로서는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평소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고 주변 평판도 좋았던 용의자가 사전에 불륜남과 딸의 살해를 모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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