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열린 도쿄올림픽 폐회식에 개회식보다 더한 혹평이 쏟아졌다. 이해할 수 없는 콘셉트는 둘째 치고 진행과 구성이 너무 지루해 선수들이 줄지어 퇴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9일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전날 열린 도쿄올림픽 폐회식이 역대 유례없는 지루한 행사로 기록됐다고 혹평했다. SNS에도 도쿄올림픽 폐회식이 이해할 수 없는 콘셉트로 가득한 고문이었다는 글이 이어졌다.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폐회식은 17일간의 열전을 모두 마무리하고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를 기약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선수단이 경기 종료 48시간 내에 자국으로 떠나야 하는 규칙 상 개막식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도쿄올림픽 폐막식 퍼포먼스 <사진=KBS New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③ 일본 전통문화를 공연으로…올림픽기 하기식' 캡처>

이날 폐회식은 일본 국기 게양 및 다카라즈카 단원들의 국가 제창, 각국 국기 등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일본 전통문화와 접목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는데 너무 차분하고 재미가 없는 데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행사까지 재미없자 선수들도 속속 이탈했다. 현장에 있던 일본 펜싱 선수 오타 유키(36)는 “해외 선수단은 선수촌으로 돌아가거나 꾸벅꾸벅 졸았다”며 “일본 선수들이 그나마 잘 견딘 건 학생 때부터 교장선생님의 기나긴 훈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휴대폰을 보거나 드러누워 자는 도쿄올림픽 폐회식 참가자들 <사진=NHK '도쿄올림픽 폐막식' 캡처>

한 스포츠팬은 “유독 이번 올림픽은 개회식과 폐회식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콘셉트가 많았다”며 “학교폭력에 연루된 음악 감독에 유태인 비하로 퇴임한 총감독 등 논란이 거듭된 결과”라고 아쉬워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달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 폐회식까지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오는 24일부터는 도쿄패럴림픽이 치러진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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