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산하령’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배우 장저한(장철한, 30)이 친일 논란으로 하루 만에 광고 27개를 잃었다.

코카콜라는 1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장철한과 맺은 광고모델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장철한의 일본 지인 결혼식 참석 사진이 원인으로 추측됐다.

12일 웨이보에는 장철한이 도쿄 노기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할 당시 촬영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장철한이 일본어를 섞어 가며 하객들에 인사하는 동영상도 포함됐다. 2년 전 촬영된 것들로, 장철한은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2019년 일본을 방문했다.

중국 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으로 큰 인기를 모은 장철한 <사진=드라마 '산하령' 공식 포스터>

문제는 결혼식이 열린 장소가 노기신사라는 점이다. 노기신사는 야스쿠니신사와 함께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들을 합사한 곳이다. 특별히 일본 메이지시대의 대표적 군인 노기 마레스케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신사다.

노기 마레스케는 1896년 타이완 총독을 거쳤고 러일전쟁 당시 제3군 사령관 및 대장군으로 만주에 출전했다.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육탄공격으로 뤼순(여순)을 공격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흉악무도한 A급 전범이다.

장철한의 노기신사 결혼식 참석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친일 논란이 확산됐다. 장철한은 “과거의 무지한 제 자신이 부끄럽다”고 사과했지만 팬들은 ‘산하령’으로 쌓은 좋은 이미지가 다 깨졌다고 혀를 찼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까지 “공인들의 부족한 역사 인식이 이렇게 무섭다”고 논평하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이 여파로 코카콜라는 물론 중국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와 메이블린, 랑방, 크리니크 등 많은 회사들이 장철한과 맺은 광고 계약을 파기했다. 13일 하루에만 총 25개 회사(광고 27개)가 장철한에 등을 돌리면서 본인 및 소속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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