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추산 재산이 1조원에 육박하는 세계적인 모델 카일리 제너(24)가 SNS에 올린 동영상 탓에 뭇매를 맞았다. 8명이 숨진 미국 음악 페스티벌 현장 영상을 SNS에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카일리 제너는 6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이자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캇(29)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트래비스 스캇은 같은 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애스트로월드’에 퍼포머로 참여했다.

문제는 트래비스 스캇의 라이브 공연 도중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카일리 제너의 동영상에는 사고로 다친 사람을 후송하기 위해 급히 뛰어 들어가는 구급 대원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사망 사고가 난 음악 페스티벌 영상을 SNS에 올린 카일리 제너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안타까운 사고에 충격을 받은 음악팬들은 카일리 제너가 올린 영상에 분노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트래비스 스캇의 무대 도중 벌어진 압사 사고로 8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걸 카일리 제너는 모르나 보다"라고 혀를 찼다. 사상사고가 나든 말든 연인의 공연을 자랑하면 그만이냐는 비난도 이어졌다.

미국 휴스턴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15분경 ‘애스트로월드’의 퍼포머 트래비스 스캇의 무대 도중 보다 앞에서 공연을 즐기려던 팬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벌어졌다. 17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애스트로월드’ 향후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사고 당일 ‘애스트로월드’ 현장에 있던 카일리 제너는 트래비스의 무대를 멀찍이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사고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그대로 방치한 점에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트래비스 스캇은 7일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전날 벌어진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팬들과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애스트로월드’ 주최 측도 “우리의 마음은 참변을 당한 음악팬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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