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린 일본이 우주비행사를 통한 본격적인 달 유인 탐사에 도전한다. 최근 발표한 우주비행사 공개 모집 요강에 달 착륙선 탑승은 물론 선외 활동을 명기하면서 중국과 인도 등 경쟁 국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9일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새로운 우주 임무에 나설 비행사 후보를 공개 모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12월 20일부터 시작되는 JAXA 우주비행사 응모 자격은 ▲3년 이상 실무 경험자 ▲신장 149.5~190.5㎝ ▲양안 공통 1.0 이상의 시력(교정) ▲청각 정상인 자 ▲색각 이상이 없는 자 ▲달 재착륙 참여 가능자 등이다. 

최종 선발된 우주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물론 달 주위의 유인 거점인 게이트웨이나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JAXA가 달 탐사 미션을 수행할 우주인 선발에 나섰다. <사진=pixabay>

JAXA가 내건 후보 선발 자격은 그간의 우주비행사 응모 요강과 비교해 한층 완화됐다. 다만 JAXA는 선발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우주 공간의 임무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이번 우주인 응모 자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달 재착륙 참여 가능자’다. 이 요강의 세부 업무에는 ISS 활동은 물론 게이트웨이 체제 및 조작, 실험, 선외 활동, 특히 달 착륙선 탑승 및 달 표면 체재, 실험, 선외 활동이 포함됐다. 이는 JAXA 우주인으로 선정될 경우 달 유인 탐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달 유인 탐사에 시동을 걸면서 경쟁 국가인 중국과 인도는 물론 우리나라 같은 신흥 우주개발 국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달 유인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한곳도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인류의 달 유인 탐사는 미국이 처음 성공했다. 구소련에 최초의 달 탐사선 궤도 안착 및 달 착륙 기록을 모두 빼앗긴 미국은 1970년대 전에 반드시 달 표면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결국 성공했다. 

1990년 달 탐사선을 발사한 일본은 인간에 의한 달 탐사를 기획 중이다. <사진=pixabay>

JAXA는 지난 2007년 9월 14일 셀레네(SELENE)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주목받았다. 당시 타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달 탐사선 카구야 호는 1960년대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인류 최대의 달 탐사 프로젝트였다. 1990년 첫 달 탐사선을 발사한 일본은 카구야 호를 통해 달의 HD 영상을 담아냈고 고해상도 3D맵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아시아권의 달 탐사는 일본과 중국, 인도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카구야 호가 발사된 40여 일 뒤인 2007년 10월 24일 최초의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를 쏘아 올렸다. 인도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탑재한 위성을 발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4월 한국형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체 누리1호의 최종 연소 실험이 성공했고 10월 누리호 발사에 나선 바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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