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인지능력이 오는 2045년을 기점으로 인간을 뛰어넘는다는 전문가 예측이 나왔다. AI 기술의 발달은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에 유리하며,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관심을 끌었다.

일본의 중국 전문 매체 레코드차이나에 따르면, 와세다대학교 총장을 지낸 니시하라 하루오(93)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국제아시아공동체학회 강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혀 주목받았다.

일본과 중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니시하라 전 총장은 “AI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넘는 것, 즉 싱귤래리티(singularity)는 2045년경 도래할 것”이라며 “불과 20여 년 후에는 AI가 우리 인간의 판단이나 예측을 훨씬 웃도는 세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AI는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해 인류 미래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pixabay>

니시하라 전 총장은 AI를 활용한 기술 개발 경쟁의 영향으로 중국이 두각을 드러내고, 싱귤래리티 역시 이들이 달성할 것으로 추측했다. AI의 발달이 선거와 자유주의경제에 기초를 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반면, 중앙의 강력한 통제에 기반을 둔 계획경제나 사회주의를 부각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국가나 기업, 개인 활동의 동향이나 성과를 예측할 수 없었지만 AI가 이를 가능하게 하며, 이 무렵 자본주의는 사실상 사회주의나 마찬가지가 된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와 전제주의의 대립은 AI 때문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상징인 선거제도는 국민의 목소리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위정자들은 오직 선거를 통해서만 국민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려 들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주석 마오쩌둥.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을 단행했다. <사진=pixabay>

그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실현이 불가능했던 이유는 인간 인지력의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라며 “싱귤래리티 시대가 열리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정확한 예측과 정책 수행이 가능하므로 자유경제보다는 계획경제가 국가 운영에 능률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시하라 전 총장은 AI 기술 개발로 세계의 흐름이 중국 쪽으로 가고 있지만 일본을 비롯한 해외 석학이나 언론들은 대륙의 단점만 부각할 뿐 진정한 힘에 대비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오쩌둥이 수립한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100년이 되는 오는 2049년 안에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려 한다”며 “아마 싱귤래리티가 도래하면 자신의 이상이 거의 현실이 됐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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