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스트(Rust)’ 촬영 중 총기 오발사고에 휘말린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동료 조지 클루니(60)의 저격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알렉 볼드윈은 총기 사고 후 처음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조지 클루니에 반감을 표했다.

ABC 프로그램 ‘20/20’과 인터뷰에 나선 알렉 볼드윈은 “조지 클루니의 발언은 죄다 쓸데없다”며 “(제가 당한 일에)뭔가 거들려는 듯한데, 상황을 개선하는 데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저 나름대로 비슷한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 중에서는 촬영장의 총기를 제대로 다뤄왔다고 자부한다”며 “저만의 원칙이 있고, 이번 사고 빼고는 그게 실패한 적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조지 클루니 <사진=영화 '서버비콘' 프로모션 스틸>

특히 “총기로 인한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배우가 최후의 보루가 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며 “촬영장에는 총의 안전을 확인할 전문가가 따로 있다. 늘 그들을 신뢰해 왔고, 한 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알렉 볼드윈은 지난 10월 21일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진행된 영화 ‘러스트’ 촬영 도중 소품으로 지급된 총기가 발사되는 사고를 냈다. 실탄에 맞은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42)가 숨졌고 조엘 소자(48) 감독도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알렉 볼드윈은 “스태프가 분명히 가짜 총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의 진술은 “총알이 장전된 줄 몰랐다”에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로 변했다. 경찰은 실탄이 든 진짜 총기가 촬영장에 반입된 이유 등을 수사 중이다.

배우 알렉 볼드윈 <사진=영화 '30 락' 스틸>

조지 클루니는 해당 사고 직후 코미디언 마크 마론(58)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WTF with Marc Maron’에서 “저도 40년 가까이 많은 촬영에 임했지만 소품으로 동원되는 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오직 무기 담당자 뿐이더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촬영장에서 총을 건네받을 때마다 약실을 열어 확인했다”며 “실탄이 장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른 스태프나 총을 겨눠야 할 상대 배우에게도 보여줬다. 브랜든 리 사건 후 모두 그렇게 하지 않나 싶다”고 언급, 알렉 볼드윈을 저격했다. 

아버지 리샤오룽(이소룡)을 이어 액션배우로 데뷔한 브랜든 리는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 총기 오발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안타까운 사고는 이후에도 몇 차례 이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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