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내 몸 챙겨야 할 판."

중국이 자랑하던 인공눈이 또 설질 논란에 휘말렸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5일 공식 성명을 내고 여자 스노보드 국가대표 요시카 리나(22) 선수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시작 전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JOC에 따르면 요시카 리나 선수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올림픽 예선을 대비한 현지 적응훈련에 나섰다. 다만 연습 중 코스에서 크게 넘어졌고 척추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요시카 리나의 사고 직후 프랑스 RFI 등 외신들은 중국이 자랑하던 인공눈의 설질 문제를 조명했다. JOC 역시 "베이징올림픽 스노보드나 스키 등 인공눈을 사용하는 코스에서 연습해 본 각국 선수들이 하나같이 설질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본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가 연습 중 부상하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인공눈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선수들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코스의 설질이 지나치게 거칠어 보드나 스키를 타다 넘어지기 쉽다고 입을 모았다. 요시카 리나 선수의 사고는 명백하게 설질 때문이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인공눈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해온 만큼 예고된 인재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은 중국에서도 손에 꼽는 건조한 지역이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등 눈을 사용하는 코스는 거의 인공눈에 의지하고 있다. 

4년 전 평창에서 금메달을 땄던 미국 스노보드 선수 제이미 앤더슨(32)은 "코스 표면이 너무 단단하다"며 "인공눈이 이런 상태일 때는 큰 사고가 벌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눈으로 덮인 코스가 대부분인 점이 정말 무섭다"며 "선수들은 기록 경쟁보다 넘어져 다치지 않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OC는 부상한 요시카 리나가 마비 등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올림픽에 출전할 상태는 아니어서 모든 경기를 포기하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4일 오후 개회식과 함께 정식으로 막을 올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