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스캔들 이후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된 배우 판빙빙(41)이 한국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륙 팬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22일 웨이보에는 판빙빙의 한국 JTBC 드라마 ‘인사이더(Insider)’ 출연 사실을 비판하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이 영향으로 웨이보 트렌드 상위권에 판빙빙이 랭크됐을 정도다.
판빙빙의 한국 드라마 출연 소식은 최근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악화된 한중관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현지 드라마 팬들은 거액의 탈세 소동을 일으킨 판빙빙이 하다 하다 한국 드라마까지 기웃거렸다고 개탄했다. 한 시청자는 “할리우드 영화가 안 되니까 이번엔 한국이었던 모양”이라며 “그만하면 은퇴할 만도 한데 지긋지긋하다”고 혀를 찼다.
현지 언론들 반응도 냉담하다. 넷이즈는 “궁지에 몰린 판빙빙이 한국 드라마 카메오까지 자처했다”며 “한때 중국 배우 중 가장 많은 세금을 내던 시절은 추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인사이더’는 강하늘(32)과 이유영(33)이 출연하는 서스펜스 액션 드라마다. 판빙빙은 올해 초 입국해 ‘인사이더’ 특별출연 분량을 모두 촬영한 뒤 아직 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빙빙 측은 출연 계기나 담당한 역할 등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 시리즈로 한국 팬들에 친숙한 판빙빙은 영화와 광고계를 섭렵하며 대륙의 여신으로 군림했다. 2018년 거액의 탈세 스캔들 파문을 일으킨 직후 중국 세무당국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고 한동안 자취를 감추면서 사망설 및 망명설 등 루머가 돌았다.
여전히 연예계를 복귀를 노리는 판빙빙은 탈세 소동 직전 촬영을 마친 할리우드 스파이 액션 ‘355’가 최근 개봉했지만 흥행에 참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