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화성 UFO’ 사진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우주 탐사 과정에서 숱하게 제기된 시비를 대부분 무시해온 NASA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반응이다.

NASA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인터넷에 제기된 화성 UFO 의혹은 네티즌의 장난에서 시작된 헛소동이라고 발표했다.

NASA 관계자는 “우리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촬영한 사진에 UFO 2기가 찍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누군가 원본 사진을 정교하게 조작했다는 게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2월 화성 UFO 논란을 촉발한 문제의 사진 <사진=PHYSICS INSIGHT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NASA's Perseverance Rover Caught Two Mysterious UFOs while Driving Toward Jezero River Delta On Mars' 캡처>

화성 UFO 논란은 지난 2월 19일 시작됐다. NASA는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화성 탐사 사진을 몇 장 공개했는데, 일부 사진에 UFO가 찍혔다는 이야기가 꼬리를 물면서 우주탐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NASA는 “수많은 우주 팬들은 우리 우주선에서 보내오는 생생한 사진을 늘 기대한다”며 “이런 심리를 이용해 때때로 아마추어가 만든 합성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곤 한다. 이번 사진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례적인 NASA의 입장 표명에 우주 팬들은 미국의 UFO 대응 매뉴얼에 확실한 변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NASA는 이런 유형의 논란을 지금껏 아예 상대하지 않거나 먼지나 픽셀 오류라고 짤막하게 답변해 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극비 프로젝트 ‘첨단항공우주위협특정프로그램(AATIP)’을 총괄했던 루이스 엘리존도는 “NASA의 대응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미국 정부의 UFO 관련 매뉴얼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NASA는 그간 외계인 또는 UFO 관련 의혹에 무대응 원칙을 고수해 왔다. <사진=pixabay>

그는 “미국 정부는 그간 UFO 목격담을 모두 무시했지만 1960년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뒤 민간의 관심이 너무 커져 더 이상 UFO 관련 사실을 쉬쉬할 형편이 아니다”며 향후에도 이런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방부는 UFO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지난해 6월 25일 공식 보고서 ‘미확인항공현상에 대한 예비타당성 평가(Preliminary Assessment: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는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UFO 목격담에 대한 국가 정보기관 차원의 분석이 담겼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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