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크며 드라마틱한 대기를 가진 행성 목성이 70년 만에 지구에서 가장 크고 밝게 빛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26일 밤(미국시간)이 70년 만에 가장 큰 목성을 관측할 절호의 기회라고 전했다.

커다란 대적점(대적반)과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독특한 대기가 형성하는 띠 등으로 유명한 거대 가스 행성 목성은 우주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목성이 지구 입장에서 크게 보이는 것은 26일이 충(opposition)이기 때문이다. 태양계 행성들은 태양, 지구와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가장 크게 관측된다. 당연히 밝기도 최대치에 이르므로 여러모로 관찰하기 좋다.

2019년 허블우주망원경이 담아낸 목성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목성의 충은 13개월 주기로 반복된다. 이번에 특별히 70년 만에 목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이유는 두 행성이 완벽한 원을 그리며 태양을 공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궤도상 두 행성이 서로 근접하는 시기가 목성의 충과 맞물리면서 우주 마니아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타이밍이 만들어졌다.

목성과 지구의 거리는 약 6억3000만㎞다. 목성과 지구가 가장 접근할 때 거리는 약 5억8741만560㎞까지 좁혀진다.

그렇다면 이번에 목성은 어느 정도로 크고 밝게 보일까.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 천체물리학자 애덤 코벨스키는 “성능이 괜찮은 쌍안경이라면 목성의 띠와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갈릴레이 위성 중 서너 개는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주노가 포착한 목성의 북반구. 'Jet N6'이라고 명명된 제트기류 지역 내부에 원형으로 소용돌이치는 구름이 드라마틱하다. 당시 주노는 목성과 약 1만3000㎞ 거리까지 접근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그는 “위대한 과학자 갈릴레오가 17세기 광학으로 네 위성을 관찰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성 대적점과 띠를 자세히 보려면 더 큰 망원경이 당연히 좋으며, 이상적인 장소는 어둡고 건조한 지역의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6년간 목성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 탐사선 ‘주노(Juno)’의 활약상도 전했다. 목성 표면 및 대기 탐사에 전념하고 있는 주노는 지난 2011년 발사돼 5년 만에 목성에 도착했다. 2016년 이래 목성의 대기와 내부 구조, 자기장, 자기권에 대한 상세 이미지와 유용한 정보들을 지구에 전해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