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온도 상승에 따른 일시적 카메라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NASA는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48차 목성 플라이 바이를 실행한 주노의 동체 가시광 카메라에서 고장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플라이 바이란 우주선이나 탐사선이 행성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수정하는 작업이다. 

주노 운용팀 엔지니어들은 주노캠으로 불리는 이 카메라의 고장을 지난달 22일 48차 목성 플라이 바이 후에 알아냈다. 플라이 바이가 끝나고 주노캠을 살펴본 운용팀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것에 주목했다.

목성을 탐사하는 주노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카메라의 온도 상승 현상은 23시간 뒤 사라졌지만 그 사이 촬영된 사진 중 못쓰게 된 것이 많았다”며 “목성의 48차 플라이 바이 후반 찍힌 사진 44장만 쓸만하며, 그전에 찍힌 214장은 식별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엔지니어들은 주노가 당분간 주노캠을 이용해 목성이나 위성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주노 운용팀은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주노캠의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은 지난해 12월 14일 실시된 47차 목성 플라이 바이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36분 후 문제가 해결됐고, 촬영된 사진 90장 중 열화한 것은 초반의 4장뿐이었다. NASA는 시간이 갈수록 주노캠의 이상 증세가 심해진다고 보고 있다.

주노 탐사선이 지난 1월 22일 48차 목성 플라이 바이 당시 촬영한 사진. 목성의 남반구를 담았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주노가 목성과 위성 탐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주노캠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NASA는 가시광선 파장을 이용해 목성 대기를 촬영하는 주노캠의 사진을 통해 목성 대기를 연구하는 한편, 일반에도 일부 사진을 공개해 왔다.

NASA는 “목성 주변에서는 고에너지 입자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노는 물론 주노캠 등 관측 장비의 고장은 예상한 것”이라며 “주노캠은 목성을 7바퀴 도는 동안 가동되도록 설계됐으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간에 걸쳐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노 운용팀은 주노캠의 전원을 켠 상태로 당분간 상태를 지켜볼 방침이다. 2011년 발사된 주노는 미션 기간이 당초 7년간으로 예정됐으나 올해까지 무려 12년째 활약 중이다. 주노의 다음 목성 플라이 바이는 오는 3월 1일 실시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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