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Bennu)'의 샘플을 간직한 '오시리스 렉스(OSIRIS-REx)'의 캡슐이 드디어 지구로 귀환한다. '류구(Ryugu)' 샘플을 채취해 돌아온 일본 '하야부사' 탐사선에 이은 위대한 업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의 '베누' 샘플 회수 캡슐을 지구로 옮기기 위한 중요한 궤도 수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베누'의 샘플을 담은 캡슐은 오는 24일(한국시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예정이다.

'오시리스 렉스'는 소행성 '베누'를 근접 관찰하고 토양 샘플을 얻기 위해 지난 2016년 9월 발사됐다. 2018년 12월 목적지에 닿은 탐사선은 '베누'의 주회 궤도에서 관측 활동 후 2020년 10월 표면에 내려앉아 샘플 채취에 성공했다. 2021년 5월 '베누'를 출발한 '오시리스 렉스'는 지금까지 지구를 향해 묵묵히 비행했다.

지구 대기권 돌입 직전 탐사선에서 분리된 베누 샘플 캡슐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베누' 출발로부터 2년이 지난 지난 7월 26일 탐사선의 궤도 수정 조작이 이뤄졌다"며 "이달 10일 실시한 최종 궤도 수정 결과 현재 '오시리스 렉스'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위한 궤도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지구 대기권 재돌입 궤도에 안착한 '오시리스 렉스'는 '베누'의 샘플이 담긴 캡슐을 탑재한 상태다. 캡슐 자체를 지구로 돌려보낼 계획도 세웠던 NASA지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및 '하야부사2'와 마찬가지로 캡슐에 비행 능력은 부여하지 않고 탐사선이 직접 갖고 돌아오는 방법을 택했다.

NASA 관계자는 "회수 캡슐은 대기권에 진입하기 4시간 전에 '오시리스 렉스'로부터 분리되고, 탐사선이 만들어준 운동 에너지를 유지하며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게 된다"며 "캡슐 분리는 24일 오후 7시42분, 대기권 재돌입은 같은 날 오후 11시42분으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NASA 관계자들은 오시리스 렉스 탐사선의 베누 샘플 캡슐 회수에 대비한 리허설을 모두 마쳤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오시리스 렉스'에서 분리된 캡슐은 미국 유타 솔트레이크시티 남서쪽 유타 비행 훈련장에 떨어질 예정이다. NASA는 이미 이곳에서 최종 리허설까지 실시했다.

'오시리스 렉스'는 캡슐 분리 약 20분 뒤 2분간 엔진 역추진을 실시해 지구 대기권 재돌입 궤도를 이탈한다. 이후 예정된 소행성 '아포피스(99942 Apophis)'를 탐사하는 미션 '오시리스 아펙스(OSIRIS-APEX)'를 위해 다시 먼 여행길에 오른다.

NASA는 이번에 들어올 '베누' 샘플이 약 60g으로 약 5.4g이던 '류구'보다 훨씬 많은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샘플 분석을 통해 소행성 무리의 움직임이나 태양계 진화 역사를 들여다보는 한편, 지구에 어떻게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됐는지 이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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