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2m가 훌쩍 넘는 거대한 고대 연어의 새로운 복원도가 공개됐다. 송곳니가 코끝에서 옆으로 돌출한 기묘한 생김새가 대번에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26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고대 어류 세이버투스연어(saber-toothed salmon)의 최신 복원도를 소개했다.

학명이 온코린쿠스 라스트로수스(Oncorhynchus rastrosus)인 이 연어는 1200만~500만 년 전 고대 지구의 바다와 담수를 누빈 것으로 생각된다. 몸길이는 평균 2.5m, 최대 3m에 달하며 현생종 연어의 먼 조상이다.

복원된 세이버투스연어의 머리 측면도 <사진=오리건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RAY TROLL>

사이버투스연어가 학계에 보고된 것은 1972년이다. 당시 고생물학자들은 덩치가 큰 이 연어의 위턱에서 아래쪽으로 날카로운 이빨이 뻗었다고 생각했다. 검치호(세이버 타이거)의 수중판으로 생각된 이 연어는 생김새가 명확하지 않아 복원도가 학자들마다 제각각이었다.

오리건주립대 고생물학자 브라이언 사이드라우스카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이 기묘한 연어의 이미지가 비로소 확립됐다"며 "2개의 위협적인 이빨은 아래로 자란 것이 아니라 멧돼지처럼 측면으로 돌출됐음이 실증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복원한 세이버투스연어의 머리 모양은 그간 발굴된 화석을 제대로 고증해 재현한 것"이라며 "이 연어의 머리 생김새를 따지자면 이름은 스파이크투스연어(Spike-Toothed Salmon)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화석 및 2014년 화석을 바탕으로 정골의학 전문가까지 참여해 분석한 세이버투스연어의 머리 생김새. (A)CT 스캔 이미지 (B)CT 스캔 전의 세이버투스연어 머리 화석 (C)수컷 세이버투스연어의 복원도 (D)암컷 세이버투스연어의 복원도 <사진=오리건주립대학교 공식 홈페이지·RAY TROLL>

그간 고생물학자들은 세이버투스연어의 이빨이 어떤 형태로 외부에 돌출됐는지 연구해 왔다. 2016년에는 이 연어가 성어가 돼 바다에서 담수로 돌아올 때 이빨 모양이 변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그간 발굴된 세이버투스연어의 화석을 모아 대조하고 정골의학 전문가들의 견해를 취합해 제대로 된 복원을 시도했다. 그 결과 세이버투스연어는 수컷과 암컷 모두 이빨이 멧돼지처럼 사선으로 삐져나왔다고 결론 내렸다.

브라이언 교수는 "2014년 미국 오리건주의 지층을 조사하던 고생물학자들이 세이버투스연어의 온전한 두개골 화석을 발견한 것이 단초가 됐다"며 "이 화석은 치아도 잘 붙어있었고, CT 스캔 결과 암수 관계없이 성어가 되기 전부터 두개골 변화가 시작돼 특징적인 이빨이 돋는 것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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